서울의 한 대형병원 신생아실. 연합뉴스지난해 전남 동부권 시·군 7곳 중 5곳의 출생아 수가 1천 명을 밑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구절벽이 점차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의 지난해 지역별 잠정 출생아 수 발표에 따르면 여수, 순천, 광양, 곡성, 구례, 고흥, 보성 등 7개 시·군 가운데 1천 명이 넘는 출생아 수를 기록한 곳은 순천(1500명)과 여수(1300명)뿐이다.
다른 5개 지역의 출생아 수는 모두 1천 명 미만으로, 광양(900명), 고흥(200명) 구례·보성(각각 100명), 곡성(0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발표는 100명 단위로 출생아 수를 집계, 50명을 밑돈 곡성은 전남에서 유일하게 0명으로 기록됐다.
곡성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55명에 불과했으며 올해 1월말 기준 0~9세 미만 인구도 841명에 그쳤다.
저출생은 산부인과·소아과를 비롯한 교육시설의 수요 감소를 초래하고 이는 정주여건과 관련한 시설 감소로 이어지는 등 악순환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10월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경기 이천)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같은 해 8월말 곡성과 구례에는 소아과와 산부인과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간 출생아 수가 1천 명이 넘는 여수와 순천 역시 전반적인 인구 감소세는 피하지 못했다.
올해 1월 기준 여수와 순천지역 인구는 전년 대비 4300여 명 줄었으며 이같은 감소세는 2016년 이후 지속되고 있다.
여수는 27만 4100여 명으로 전년보다 2300여 명 감소했고 순천도 27만 8500여 명으로 2천명 가까이 줄었다.
전남 동부권 3개 시(市) 중 광양 인구만 500명 가량 늘어 15만 2100여 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해 말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이후 호남·제주 인구통계 변화상'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전남지역 출생아 수는 1만 6천 명으로 2021년과 비교해 8400명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