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 피의자 사진. 왼쪽부터 이승만·이정학. 연합뉴스21년간 미제사건이었던 '백 경사 피살사건'의 총을 발견하면서 경찰이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는 가운데 대전 은행강도살인 사건의 주범인 이승만(52)과 공범인 이정학(51)의 폭로전이 예고되고 있다.
이승만은 교도소 내 TV를 통해 이정학의 발언과 경찰의 수사 방향을 살피고 있으며, 이정학 역시 최근 경찰 접견을 마쳤다.
CBS노컷뉴스 취재결과 22년 전 대전 은행강도살인 사건의 주범이자 총의 위치를 제보했던 이승만은 교도소 내에서 뉴스 모니터링을 꾸준히 하며 이정학의 발언 등 경찰의 수사 방향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교정시설에서는 뉴스를 포함해 TV프로그램의 경우 평일은 7시간, 주말과 공휴일은 11시간의 범위에서 시청할 수 있다. 라디오는 오전과 정오로 나누어 매일 2시간씩 송출하고 있다.
앞서 이승만은 경찰에 대전 은행강도살인 사건의 공범이자 수감 중인 이정학이 백 경사 피살사건의 진범이며, 자신이 현장에서 사라진 권총의 위치를 알고 있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이승만이 지목한 울산 모처에서 38구경 총기를 발견했고, 당시 백 경사가 소지하고 있던 총기와 일련번호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승만이 말한 장소에서 총기가 발견된 만큼 제보의 신빙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승만은 지난 대전 국민은행 강도 살인 사건에서 공범인 이정학에 대한 분노를 드러낸 바 있다. 당시 이정학의 자백이 이승만을 검거하는 데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이승만은 최근 무기징역까지 선고받은 상황에서 이정학에 대한 복수심으로 가득차있다는 생각에서 제보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경찰은 현재 수감 중인 이정학을 지난 8일 접견한 가운데 이정학의 진술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