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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이르다" vs "노마스크 기대" 대중교통 마스크 해제 '갑론을박'

보건/의료

    "아직 이르다" vs "노마스크 기대" 대중교통 마스크 해제 '갑론을박'

    정부, 이번주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의무 해제' 여부 결정
    "이미 자발적으로 마스크 착용" VS "시기상조"…엇갈린 시민들 반응
    전문가들 "정부, 마스크 착용 관리보다 과학적 방역 필요" 지적

    정부가 현재 남아있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가운데 대중교통에서의 착용 의무를 이르면 다음주 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10일 오전 서울역 1호선 지하철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정부가 현재 남아있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가운데 대중교통에서의 착용 의무를 이르면 다음주 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10일 오전 서울역 1호선 지하철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정부가 이르면 이번 주 중에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의무를 해제한다고 밝힌 가운데, 시민들의 반응은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와 감염병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고위험군을 보호할 수 있도록 과학적 방역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앞서 실시했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1단계 조정에 이어 실내 마스크 전면 해제까지 논의하겠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부는 안정된 방역상황과 의료대응 역량을 감안하여, 일상회복의 폭을 지속적으로 넓혀왔다"며 "이제 감염병 등급 조정, 7일 격리의무 전환, 마스크 착용의 전면해제 등 남아있는 방역 규제들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방역정책을 자문하는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회(감염병자문위)는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면 해제하기 전에 대중교통의 마스크 착용 의무부터 우선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미 정부는 지난 1월 30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조정하면서 실내에서 마스크를 자율적으로 착용하도록 권고했다. 다만 60세 이상 연령층·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 보호 등을 위해 대중교통 등 일부 시설에 한해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했다.

    이러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1단계 조정 이후 한 달이 지났지만, 코로나19 유행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3월 첫째 주 코로나19 일평균 확진자 수는 9363명으로 10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확진자 한 명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환자 수를 뜻하는 감염재생산지수도 0.93으로 9주 연속 1 미만, 즉 코로나19 전파가 감소하는 추세다.
     
    이처럼 정부가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화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시민들 사이에서는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공존했다.
     
    시민들은 실내 마스크 의무가 해제된 후에도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해왔다며 코로나19 재유행은 우려하지 않는다면서도, 감염병에 걸리기 쉬운 환절기에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화하겠다는 정부 언급은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연일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연일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임 아멜리아(26)씨는 마스크 착용 여부를 시민들의 자율적인 결정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임씨는 "정부가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꼭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정하더라도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봄에는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할 것 같다"고 밝혔다.
     
    취업준비생 서혜리(25)씨는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벗었으면 좋겠다"며 "마스크를 강제로 쓴다고 확진자가 줄어드는 데 큰 영향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당분간 대중교통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환절기에 감염병에 걸릴 가능성도 높고, 고위험군에는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이효정(45)씨는 최근 지하철에서 기침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걱정이 크다. 이씨는 "아직은 옆에 있는 사람들이 자꾸 기침하면 걱정된다"며 "대중교통은 사람들이 밀집돼 있으니까 안 벗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밝혔다.
     
    대학입시 컨설팅 업체에서 근무하는 김지숙(51)씨는 "(대중교통 내 마스크 해제) 시기는 조금 더 고민을 해야 한다"며 "감염병은 나이 드신 분들에게 더욱 치명적이기 때문에 아직 조심스럽다"며 고위험군을 보호하도록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스크를 벗은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마스크를 벗은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전문가들은 대중교통 내 마스크 해제와 관련 시민들의 자발적인 방역을 강조하면서도 정부의 과학적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려대 구로병원 김우주 감염내과 교수는 "마스크 착용은 전적으로 국민 자율에 맡겨야 한다"며 "정부가 해야될 일은 위중증 사망을 낮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작년 오미크론이 크게 유행했을 때는 (치명률이) 0.04%까지 내려갔는데 지금은 0.13%까지 올라갔다"며 "정부는 학교의 환기 시스템, 요양병원에 감염 관리 시스템 등 과학적으로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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