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판에 찍힌 사사키의 구속. 도쿄(일본)=김조휘 기자시속 160km 강속구를 너무 편하게 던진다. '슈퍼 루키' 사사키 로키(21·지바롯데)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 없이 발휘했다.
사사키는 1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 1라운드 B조 3차전 체코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3 대 1로 앞선 4회초 2사 1루에서 우다가와 유키(오릭스)에 배턴을 넘긴 뒤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투구 수 66개를 던졌고 최고 시속은 무려 164km을 찍었다. 삼진 역시 8개나 잡아내며 위력을 뽐냈다.
사사키는 지난 4일 WBC 개막에 앞서 치른 주니치와 평가전서 시속 165km를 던진 바 있다. 이는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2016년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 기록한 일본 프로야구(NPB) 최고 시속과 타이다.
이날 사사키는 첫 등장부터 범상치 않았다. 초구부터 시속 162km의 강속구를 뿌린 뒤 4구째까지 연속으로 160km 이상을 던져 모두를 놀라게 했다.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던진 공의 시속은 무려 164km에 달했다. 전광판에 사사키의 구속이 나오자 도쿄돔을 술렁였고 관중들은 모두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뜻밖의 실책으로 아쉽게 선취점을 내줬다. 마렉 슐럽에 좌전 2루타를 내준 뒤 마틴 체르벤카의 땅볼 때 유격수 나카노 타쿠무의 악송구가 나오고 말았다. 1루 주자 훌루프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홈까지 내달려 득점에 성공했다.
사사키는 선제 실점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 보이텍 멘식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에는 더 날카로운 공을 뿌렸다. 선두 마르틴 무지크와 윌리엄 에스칼라를 연속 삼구삼진으로 처리했다. 필립 스몰라에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야쿱 하이마르를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후 3회와 4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고, 투구 수 제한을 꽉 채운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타선은 2회까지 잠잠하다 3회말 터졌다. 2사 1, 2루에서 요시다 마사타가(보스턴)가 2타점 2루타를 친 뒤 야마다 테츠토(야쿠르트)가 적시타를 뽑아내며 2점 차 리드를 만들었다.
일본은 사사키가 떠난 뒤 4회말 4점을 추가해 7 대 1로 앞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