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강원 속초항에 입항한 크루즈 아마데아호(2만 9천톤급·독일 선적)가 국제크루즈터미널에 정박했다. 전영래 기자코로나19 여파로 그동안 묶여 있었던 국제 크루즈 관광이 3년 만에 강원 속초항에서 재개됐다.
13일 오전 독일 선적 크루즈인 '아마데아호(2만 9천톤급)'가 속초항 국제크루즈터미널에 입항했다. 이날 아마데아호에는 여행객 500여 명과 승무원 300여 명 등 800여 명이 탑승했다.
특히 여행객이 탑승한 크루즈선이 국내에 입항하는 것은 지난 2020년 2월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의 입항 제한 조치 이후 3년 만이다. 이에 해양수산부와 한국관광공사, 강원도, 속초시 등은 크로나19 이후 3년 만의 크루즈선 입항 재개를 기념하고, 크루즈 관광 활성화 등을 위해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승객들을 맞이하기 위한 입항 환영행사를 개최했다.
아마데아호를 타고 도착한 승객들. 속초시 제공전통 풍물패와 취타대 공연으로 승객과 승무원들을 환영하자 일부 승객들은 크루즈에서 환영 행사를 감상하며 즐거운 표정으로 취재진에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환영 행사에는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 김명선 강원도 행정부지사, 이병선 속초시장 등이 참석해 첫 하선 관광객에게 꽃목걸이를 증정하고, 아마데아호 선장에게는 기념패도 증정했다.
이날 아마데아호에서 내린 첫 입항객인 독일 국적 랑거씨 부부는 "지난 2000년에 방문한 이후 2번째 방문이다. 그때는 전통적인 모습을 많이 봤는데 이번에는 모던하고 발전된 모습이 보여 신기했고, 전통 공연 등 환영행사도 재밌게 봤다"며 "설악산에 갈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기대가 많이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13일 오전 아마데아호에서 내리고 있는 승객들을 맞이하기 위한 환영 행사가 열렸다. 전영래 기자속초항에 도착한 승객들은 속초시 등에서 제공한 셔틀버스를 타고 설악산과 속초관광수산시장 등을 방문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일부는 강릉과 고성 등 인근지역 관광에 나서고, 일부는 서울 투어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들은 속초항에서 1박을 하며 관광을 즐긴 후 오는 14일 오후 2시 부산으로 떠날 예정이다.
송상근 차관은 "아마데아호가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속초항에 입항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아름다운 속초에서, 그리고 한국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즐기길 바란다"고 환영 인사를 전했다.
13일 오전 속초항에 입항한 아마데아호에서 내린 첫 입국자인 독일 국적 랑거(Langer)씨 부부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속초시 제공해수부에 따르면 이번 아마데아호 입항을 시작으로 올해 모두 160여 차례에 걸쳐 크루즈선이 국내에 입항할 전망이다. 2월 말 기준 입항 신청은 부산 90회를 비롯해 제주 50회, 인천 12회, 속초 6회, 여수 3회 등 모두 161회로 집계됐다.
송 차관은 "그동안 코로나로 크루즈 산업 주춤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 재개를 기점으로 크루즈 산업을 육성해 오는 2027년까지 50만 명 이상이 한국에 입항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조치를 취하겠다"며 "특히 속초는 양양공항과 연계하는 것을 비롯해 부산, 제주, 인천, 여수 등의 거점 크루즈 도시를 육성하고 적극적인 유치활동 등을 통해 크루즈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여행수지 개선에도 도움이 되도록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병선 속초시장이 시 승격 60주년을 맞아 13일 오전 아마데아호에서 내린 60번째 승객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속초시 제공속초시는 이번 크루즈 관광 재개를 기점으로 환동해 중심의 크루즈 관광도시로 거듭나도록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아마데아호를 시작으로 올해 속초항에 총 6항 차의 크루즈가 입항할 예정이다. 속초시는 올해 크루즈 입항 준비에 만전을 기하면서 크루즈 입항이 지역소비와 연결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내년에는 더 많은 크루즈가 찾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신규 선사를 적극 유치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병선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3년 5개월 만에 대한민국 첫 크루즈 관광이 속초에서 시작됐다. 속초는 앞으로 적극적인 포트세일에 나서는 한편, 특히 양양공항 함께 연계해 '플라이 크루즈' 관광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라며 "시티관광 뿐만아니라 설악권, DMZ 관광을 중심으로 이웃 지자체와 함께 연계하는 그런 상품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속초시는 오는 2027년 동서고속철도와 동해북부선이 동시에 개통 예정이다. 양양공항과 고속철도를 연계한 크루즈 관광이 함께 한다면 명실상부한 환동해 크루즈 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