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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쇼크에 美 빅스텝 전망↓ , 4월 금통위 금리동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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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VB 쇼크에 美 빅스텝 전망↓ , 4월 금통위 금리동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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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총자산 기준 16위 은행인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폭이 줄어들 가능성은 물론, 동결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도 다음 달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13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SVB 파산의 주요 원인으로 지난해부터 최근 4.75%에 이르기까지미 연준이 급격하게 올린 금리인상이 지목된다. 삼성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사업투자 포트폴리오 변화에 무뎠던 SVB 자체의 실책을 문제삼을 수 있겠으나, 본질적으론 연준의 과잉긴축에서 비롯된 다분히 예고된 참사"라고 분석했다. NH증권 김승혁 이코노미스트도 "연준의 양적긴축이 중소형 은행의 자금사정을 일순간 악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코로나팬데믹 시기 제로금리, 양적완화 기조 속에서 SVB는 스타트업기업들에게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줬고, 기업들은 가치 대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다 긴축기조가 공고해지자 SVB의 자금경색이 시작됐고 기업들이 은행에 맡긴 예금 인출(뱅크런)을 시작했다. SVB는 고객에 내줄 현금 마련을 위해 대규모 손실(18억달러)을 감수하고 채권을 팔았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증자계획(22억5천만달러)을 했지만 무산됐다.

    미 정부는 SVB에 스타트업기업 등 고객이 맡겼던 돈을 보험 대상 한도와 무관하게 전액 보증한다고 발표하면서 급한 불을 껐지만,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를 두고 로이터통신은 "SVB 붕괴로 미국의 금융시스템이 견고하다는 연준의 믿음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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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오는 21-2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P 올리는 빅스텝을 밟을 것이란 최근 전망이 희미해졌다. SVB파산으로 은행업계의 불안정이 커질 경우를 대비할 필요성이 대두하면서 불과 며칠만에 분위기가 급변한 것이다. 지난 주 발표된 미 고용지표에서 실업률이 기대보다 컸다는 것까지 감안하면, 연준이 금리를 0.25%p만 올릴 것이라는 데 무게 추가 옮겨지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동결까지 전망하는 상황이다. 이날 미 은행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SVB 사태로 미 연준이 이번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5월과 6월, 7월 FOMC에서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해 최종금리가 연 3.25~5.5%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다만 우리시간으로 14일 밤 발표되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라 시장 전망이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이어진 혼란 속에서 굵직한 경제지표를 토대로 금리를 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금리 인상폭에 대한 시장 전망 역시 계속 바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방향도 3월 FOMC 결과가 나온 뒤에야 가시화될 전망이다. 한은 역시 경기와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는 물가는 물론, 미 금리인상폭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야 하는 처지라 고민이 깊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 폭이 0.25%P로 애초 전망보다 좁아지거나 아예 인상 자체가 멈출 경우, 우리도 금리동결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게 시장 전반의 평가다. 채권시장은 이미 다음 달기준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 보고 움직였다. 기준금리 흐름에 민감한 국내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6.8bp(1bp=0.01%포인트) 내린 연 3.435%에 장을 마쳤다.

    한편 금융당국은 SVB 파산이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면서도 국제적 금융위기 가능성을 경계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전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 정례간담회에서 머리를 맞댄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14일에도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시장 반응을 점검하는 등 최근 금융시장 동향 등에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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