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5차 확대회의가 진행됐다. 연합뉴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주재한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 등장한 검은색 서류 가방을 놓고 '핵 가방'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한의 조선중앙TV는 12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8기 5차 확대회의 소식을 전하며, 박수일 인민군 총참모장이 검은색 서류가방을 들고 회의에 입장하는 장면을 보도한 바 있다.
이 회의에서는 한미군사훈련을 앞두고 북한의 전쟁억제력, 즉 핵전력을 공세적으로 활용하는 중대 실천 조치들이 결정된 만큼, 박수일 총참모장이 들고 입장한 검은색 가방의 용도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렸다.
북한 간부들이 통상적으로 김 위원장 주재 회의에 참여할 때는 가방보다는 서류철을 들고 들어가기 때문에 가방의 존재 자체가 이례적인 것으로 비쳐졌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전쟁억제력을 과시하기 위해 '1호 핵 가방'을 의도적으로 노출시킨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미국과 러시아 등 핵보유국의 정상들은 과거 주요 계기에 핵 가방을 의도적으로 노출시켜 핵 능력을 과시하기도 했는데, 핵보유국임을 주장하는 북한도 이를 모방해 전쟁억제 메시지의 발신을 노린 것 아니냐는 것이다.
다만 통일부 당국자는 "검은색 서류가방만 나왔는데 이걸로는 (핵 가방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확인해드릴 내용이 없고, 추가적으로 더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가방을 들고 있는 박수일 총참모장이 김정은 위원장을 항상 수행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핵 가방이 아닐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9월 최고인민회의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 무력 정책에 대하여'를 새 법으로 채택했는데, 이 법에는 핵 무력의 사명, 핵 무기의 사용 조건, 핵무기 사용에 있어 의사 결정 주체 등을 자세하게 명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