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신임 감독. 대한축구협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첫 A매치 명단을 놓고 희비가 엇갈렸다. 그중에서도 단연 아쉬운 선수는 울산 현대의 스트라이커 주민규(33)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이달 말 친선 A매치 2연전을 치른다. 2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선 콜롬비아,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선 우루과이와 격돌한다.
이번 A매치는 파울루 벤투 전임 감독 이후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의 데뷔전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13일 A매치에 2연전에 나설 2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 8일 입국한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들의 기량을 살필 시간은 많지 않았다. 그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했던 선수들을 위주로 A매치 명단을 꾸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변화가 있다면 윤종규(FC서울)와 홍철(대구FC)이 빠지고 오현규(셀틱)와 이기제(수원 삼성)가 들어간 정도다. 특히 오현규는 카타르월드컵 정식 엔트리에 들진 못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의 첫 부름을 받았다.
울산 현대 주민규. 한국프로축구연맹벤투 호에 좀처럼 승선하지 못했던 주민규는 이번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주민규는 클린스만 감독이 직접 관전했던 지난 12일 FC서울과 K리그1 원정에서 0 대 1로 뒤진 후반 9분 골을 터뜨렸지만 명단엔 들지 못했다.
주민규는 K리그1 정상급 골잡이로 평가를 받는다. 2021시즌 K리그1에서 22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에는 전북 현대 조규성(17골)에게 경기 출장 기록에 밀려 득점왕을 내줬지만 나란히 17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A대표팀에는 한 번도 승선하지 못했다. 벤투 전 감독도 최전방에 공격수에 황의조(FC서울), 조규성 등을 기용했다. 황의조가 부상을 당한 기간에는 주민규가 아닌 김건희(삿포로)를 택했다. 주민규는 끝내 지난 4년 동안 한 번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지 못했다.
울산 현대 엄원상. 한국프로축구연맹오른쪽 윙어 엄원상(24)도 아쉽긴 마찬가지다. 엄원상은 지난해 최종 엔트리에 들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최종 낙마했다. 엄원상은 지난해 A매치 5경기에 출전하며 벤투 감독의 신임을 받는 듯했지만 마지막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엄원상은 A대표팀 대신 항저우아시안겜임을 준비 중인 24세 이하(U-24) 대표팀에 부름을 받았다. 군 복무 중인 조영(김천 상무)과 일본에서 뛰는 오세훈(24·시미즈 S펄스)도 A대표팀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고 U-24 대표팀에 승선했다.
반면 전북 송민규(24)는 카타르월드컵에 이어 1기 클린스만 호에까지 합류했다.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 직전 아이슬란드와 친선 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송민규는 기세를 몰아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카타르 대회에서 경기를 뛰진 못했지만 이번에도 사령탑의 러브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