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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뮤 父 "찬혁이 첫 곡 '갤럭시'는 '애플' 덕분…호기심을 칭찬하라"



교육

    악뮤 父 "찬혁이 첫 곡 '갤럭시'는 '애플' 덕분…호기심을 칭찬하라"

    남매 듀오 '악뮤' 아버지 이성근씨 인터뷰
    몽골서 1년간 "놀고 싶은 대로 놀자" 실천
    우연히 아들 첫 작곡 노래 듣고 감탄나와
    부모는 자녀 잠재력 꺼낼 기회와 신뢰를
    자녀는 나와 다른 인격체라는 것 인정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성근 (악동뮤지션 아버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인사들의 부모를 만나서 자녀 교육 철학을 들어보는 시간이죠. 뉴스쇼 기획 특집 대한민국 부모 발굴 프로젝트 부모임당. 오늘은 이분들의 부모님을 모셨습니다.
     
    언제 들어도 참 기분 좋아지는 곡이에요. 'I love you'. 이 곡 외에도 '200%', '다리 꼬지 마', '오랜 날 오랜 밤',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등등등등 정말 주옥같은 히트곡을 많이 만들어낸 남매듀오 악뮤. 앨범의 모든 곡을 남매가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까지 하는 그룹입니다. 이분들 보고 있으면 태어날 때부터 천재였던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 반짝이는 재능을 도대체 어떻게 발견하고 키워낸 걸까요. 악뮤 부모님의 특별한 양육 철학, 지금부터 들어보죠. 찬혁, 수현 씨의 아버지 이성근 선교사님 나오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 이성근>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아버님 정말 뵙고 싶었어요.
     
    ◆ 이성근> 감사합니다.
     
    ◇ 김현정> 지금은 이름을 악뮤로 바꿨지만 악동뮤지션 시절부터 저는 엄청 팬이었고요. 아버님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은 어떤 곡인가요?
     
    ◆ 이성근> 최근 곡 중에서는 찬혁이가 군을 전역하고 만든 앨범 '항해'에 실렸던 '작별인사'라는 노래를 참 좋아합니다. 그 노래가 참 시적이고 잔잔하고 많은 것들을 좀 생각하게 만드는 노래여서 그 노래를 좋아합니다.
     
    ◇ 김현정> 그 찬혁, 수현 남매의 어린 시절은 정말 어땠어요? 어린 시절.
     
    ◆ 이성근> 어린 시절 특별하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요. 여느 아이들처럼 남매들처럼 그렇게 보냈던 것 같습니다. 싸울 때 싸우고. 그때도 아이들이 엄마, 아빠의 사랑을 더 차지하기 위해서 질투하면서 다투기도 하고 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초등학교 시절, 유치원 시절 이럴 때는 그냥 특별히 남다른 걸 발견하지 못하셨어요?
     
    ◆ 이성근>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아버님께서 잘 다니던 출판사를 그만두고 오랜 꿈이던 선교사가 되어서 몽골로 떠나게 되셨어요. 그게 아이들 몇 살 때입니까?
     
    ◆ 이성근> 제가 선교사로 나간 게 2008년도였고요. 찬혁이가 6학년, 수현이가 초등학교 4학년 때였습니다. 저희가 몽골에서 살게 된 곳은 러시아 아파트였고요. 좀 오래된 구식형이긴 했지만 그래도 뭐랄까요. 방이 4개, 거실까지 4개였어요. 작지만. 그런데 저희가 한국에서 살 때는 반지하 방이었고 거실까지 하면 방 3개긴 했지만 그냥 잘 때는 옹기종기 그냥 큰 방에서 같이 자고 그렇게 했었는데 몽골에서 살게 되면서 각자 자기 방이 생겼다는 것에 대해서 너무 좋아하고 즐거워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렇군요. 그런데 저는 남매를 홈스쿨링 시키신 걸로 유명하잖아요. 일부러 자유롭게 키우려고 그런 선택을 하신 건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면서요?
     
    ◆ 이성근> 네, 저 역시도 아주 평범한 한국의 아버지여서요. 몽골에는 선교사 자녀 학교라고 해서 울란바토르 MK스쿨이라는 게 있었습니다, 한국 아이들이 다니는. 그래서 이미 그 정보를 가지고 갔기 때문에 아이들 그 학교에 다니게 하려고 했었고요. 홈스쿨을 시키려고 하는 계획은 마음에는 전혀 없었습니다. 다만 몽골에 가서 한 1년도 안 돼서 좀 재정적인 위기가 빨리 왔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학교를 보내지 못하게 된 상황, 그래서 집에서 공부를 시켜야 했기 때문에 그게 홈스쿨이 아닌가라고 해서 시작된 것입니다.
     
    ◇ 김현정> 부모님이 교사 경력이 있으셨던 것도 아니고.
     
    ◆ 이성근> 그렇죠.
     아버지 이성근 씨 제공.아버지 이성근 씨 제공.
    ◇ 김현정> 처음에는 그럼 시행착오가 많으셨겠는데요.
     
    ◆ 이성근> 제가 한 3년 정도 홈스쿨이랍시고 하긴 했는데 3년이 지나서 저희가 결론을 내린 것은 실패다, 실패인 이유는 홈스쿨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취했던 방법은 그냥 학교에서 배우던 시간표를 그대로 가져다가 집에서 운영하는 거였어요.
     
    ◇ 김현정> 그래서 얼마 만에 못 하겠다 백기를 들었습니까?
     
    ◆ 이성근> 한 달 만에 처음에는.
     
    ◇ 김현정> 그래요?
     
    ◆ 이성근> 원래는 저희가 홈스쿨을 이러저러 해서 우리가 홈스쿨을 좀 해야 될 것 같아. 한 1년 정도만 하자 그리고 우리가 기도하면서 학교 다시 보내달라고 기도하자라고 했는데 처음에는 와, 우리 학교 안 가도 돼요?라고 너무 좋아하던 아이들이 한 달 만에 학교 보내주세요라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 김현정> 게다가 지금 시기적으로 제가 계산을 해보니까 그때가 막 사춘기 때.
     
    ◆ 이성근> 맞습니다.
     
    ◇ 김현정> 정말 이중고, 삼중고였을 것 같아요. 그래서 아버지가 어떻게 결단하셨어요. 이거 어떻게 해야겠다?
     
    ◆ 이성근>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도 사실 재정적인 문제가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았고 3년 차가 다 끝나갈 때 그때는 이미 찬혁이가 중학교 2학년 나이, 그러니까 가장 중2병이라고 일컬어지는 가장, 사춘기적으로는 가장 증상이 완숙해져 있을 그 시기에 대화를 했을 때 아내가 지금 이대로 우리가 계속 홈스쿨을 진행하는 것은 당신에게나 또 아이들에게 너무 고통스러운 일인 것 같다. 전혀 또 아이의 사춘기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그 사춘기의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아빠가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그래서 과연 우리 아이들에게 하나님이 주신 그런 지혜와 능력 그 재능들이 무엇일까, 이런 것을 탐색하는 시간이 필요할 텐데 그 기회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결정을 하게 된 것이 1년 동안 우리가 홈스쿨을 중단하고 너희들 하고 싶은 거, 놀고 싶은 거 마음대로 한번 해보자라는 시간을 1년 동안 갖게 됐습니다.
     
    ◇ 김현정> 지금 신앙인들도 계실 테고 기독교인이 아닌 분들도 듣고 계실 텐데 기독교인인 분들은 어떤 말씀인지 금방 알아들으실 거고요. 기독교인이 아니시더라도 그러니까 누구나 자신에게 숨겨져 있는 재능이 있는데 그걸 탐색하고 발견해낼 수 있는 시간을 주자. 그 생각을 하셨다는.
     
    ◆ 이성근> 그렇죠. 기회를 줘야 된다라는 거죠.
     
    ◇ 김현정> 얼마나 마음껏 놀게 하셨어요?
     아버지 이성근 씨 제공.아버지 이성근 씨 제공.
    ◆ 이성근> 아이들에게 제안을 했던 거는 놀더라도 시간표는 짜서 놀자 이렇게 제안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공부를 하다가 아무래도 싫증나고 지치고 따분하니까 딴 짓이라는 것을 하게 됐을 때 부모는 딴 짓을 참 싫어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지나가면서 딴 짓 하지 마 공부할 때 공부하고 놀 때 놀아.
     
    ◇ 김현정> 집중.
     
    ◆ 이성근> 그렇죠. 그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 딴 짓이라는 것을 너네들이 마음껏 해봐라 라는 것도 포함이 됐었습니다. 그래서 낙서도 하고 친구와 채팅도 하고 인터넷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그러니까 책만 멀리하고요. 할 수 있는 건 다 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재정이 있어서 아이들의 놀 거리를 제공하거나 사줄 수 있는 형편이 여전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변에 있는 것 가지고 놀아야 됐거든요. 그러니까 그동안에는 쳐다보지도 않았던 아빠 기타도 장난감이 됐고요. 또 어느 분이 저희한테 기부해 준 낡은 피아노, 피아노가 또 놀이기구가 됐고요. 그렇게 하면서도 장난스럽게 노래도 부르고 그렇게 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된 거군요. 그러다가 아이들의 음악적 재능을 발견하신 건 그러면 언제쯤.
     
    ◆ 이성근> 제가 한인교회를 다녔는데 아이들이 그 교회에서 어느 고3 형 하나가 그냥 노래를 재미있게 하나 만들어 왔어요. '아이팟'이라는 노래를 만들어 왔습니다. 그런데 그 노래를 제일 큰오빠가 형이다 보니까 밴드들에게 다 노래를 가르쳐주고 그거를 예배가 끝나면 그 노래를 부르게 하고 같이 연주하고 하는데 애들이 너무 좋아하는 거예요. 그때 찬혁이가 그것을 보면서 너무 부러워했다고 하더라고요. 저 형이 참 부럽다. 나도 저렇게 노래를 만들어 가지고 같이 부르면 얼마나 재미있을까라는 얘기를 나중에 듣게 됐죠. 그래서 집에 와서 바로 방에 수현이를 데리고 가서 제 기타를 가지고 뚱땅뚱땅 한 30여 분 하고 나서 거실로 나와서 저희 부부에게 엄마, 아빠, 저희가 뭔가를 만들었는데 좀 봐주세요 하고 이 자리에 앉혀 놓고 부른 것이 '갤럭시'라는 노래였습니다. 그것이 아이들의 공식 데뷔 앨범의 마지막 수록곡이기도 한데요. 그냥 뭔가 재미있는 걸 하려나 보다라고 했는데 아이들이 불러준 노래는 전혀 제 예상과 달랐죠. 갤럭시 은하수에 대한 노래였고 너무 서정적이고 시적인 아름다운 노래였습니다. 그것을 제가 듣는 순간 매우 충격을 받았어요. 왜냐하면 앞에서 이미 찬혁의 그 사춘기를 거치면서 이 아이는 홈스쿨을 하면서 상처도 받았을 테고요. 그런데 아빠가 워낙 원칙주의다 보니까 압박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아이가 선택한 건 아빠한테 말하지 않는 거였거든요. 제가 기억하는 찬혁이의 사춘기 때 아이는 말을 잘 하지 않고 표현력이 부족한 아이였습니다.
     
    ◇ 김현정> 정말요?
     
    ◆ 이성근> 그런데 이 노래를 듣고 보니까 이 아이 안에 있는 정말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이 표현 가사만 봐도요. 그런데 멜로디라인도 너무 예쁜 거예요. 첫 노래인데. 그래서 너무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제가 입을 벌리고 와, 너무 놀랍다, 어떻게 만들었냐, 이렇게 표현을 하니까 리액션을 해주니까 아이가 신나가지고 수현이를 데리고 와서 한 5분 만에 뚝딱 만들어서 두 번째 노래를 만들어 왔습니다.
     아버지 이성근 씨 제공.아버지 이성근 씨 제공.
    ◇ 김현정> 그 곡은?
     
    ◆ 이성근> 그 곡은 '똑딱똑딱'이라는 노래였던 것 같아요. 약간 동요적인 노래이긴 한데 역시 또 예쁜 노래였습니다. 그런데 그게 시작이 돼서 나중에 아이가 케이팝 스타 프로그램을 끝내고 나서 두 아이가 낸 목소리를 높여 high라고 하는 책에 그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찬혁이가 그때 첫 노래를 만들어서 들려줬을 때 아빠의 그 반응을 보고 너무 좋았대요. 사실 그렇게 표현을 하지 않았지만 최고의 아마 칭찬으로 여겨졌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더 아빠에게 칭찬받고 인정받고 싶어서 노래를 더 열심히 만들었다고 썼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얘가 좀 남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흠뻑 칭찬을 해주셨군요.
     
    ◆ 이성근> 일부 의도하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그렇게 나올 수밖에 없었죠.
     
    ◇ 김현정> 만약 한국에서 한글 교육 받으면서 중학교 가고 고등학교 가고 했다면 아버님께서 이렇게 대범해지실 수 있었을까. 마음껏 놀아라, 얘들아. 네가 하고 싶은 거 마음껏 해, 심심할 때까지 해 이럴 수 있었을까.
     
    ◆ 이성근> 그런데 저는 제 개인적인 성장 과정에서도 좀 굴곡이 좀 있고 정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경험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검정고시를 보고 독학도 하면서 제가 배워야 될 것도 배워온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또 제가 그 신앙을 통해서 제가 열심을 가지고 일하려고 했던 분야에서 나름대로의 성과도 경험했었기 때문에 굳이 아이들이 대학이 필수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었어요.
     
    ◇ 김현정> 한국에 있을 때도요.
     
    ◆ 이성근>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어렸을 때부터 너희들이 원치 않는다면 대학을 꼭 가지 않아도 돼라는 얘기를 어렸을 때 했었고요. 제 아내와 저도 서로 약속하기를 아이들에게 사교육을 시키지 말자, 아이들이 원하지 않는데 사교육 시키거나 학원에 보내는 일을 하지 말자라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문제는 아이가 자기를 학원에 보내달라고 요청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왜? 그랬더니 친구들이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이 다 학원에 가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운동장에 가면 같이 놀 친구가 없다고 하는 겁니다.
     
    ◇ 김현정> 초등학교 4학년, 5학년 때 아이들은 무슨 학원, 무슨 학원 가는데 나만 놀이터에서 흙파고 있으니까.
     
    ◆ 이성근> 저도 학원 좀 보내주세요. 친구들이 있는, 그렇게 요청을 하더라고요.
     
    ◇ 김현정> 그게 한국의 현실이죠?
     
    ◆ 이성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적극적으로 학원을 막 보내려고는 안 했겠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원하면 한 군데 정도는 학원을 보내줘야 되지 않을까, 아이들을 위해서 아이들이 원한다면 그런 생각을 했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제2의 악뮤를 꿈꾸는 아이들이 많을 거고 악뮤처럼 꼭 가수가 되는 게 아니더라도 예술적으로 지금 내재돼 있는 뭔가를 갖고 있는 그 아이들을 보고 있는 부모님들에게 뭔가 조언을 해주신다면?
     
    ◆ 이성근> 우리 아이들을 좀 더 믿어보자. 그래서 아이들은 아이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이 사실 부모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고 더 힘 있다는 걸 좀 믿어줬으면 좋겠고요. 그래서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아이들 안에 무엇이 잠재되어 있는지, 어떤 재능이든 지혜가 됐든 그것이 분명히 있을 텐데 그것을 꺼내 볼 기회가 아이들에게 필요하다고 하는 거예요.
     
    ◇ 김현정> 꺼낼 수 있는 기회조차 우리가 지금 봉쇄하고 있는 게 아닌가.
     
    ◆ 이성근> 그렇죠. 그래도 몇 년 전에 비해서는 이런 인식들이 그래도 좀 많이 나아졌다고는 보여지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아이들이 학교와 학원을 위주로 이렇게 다닐 수밖에 없는 그 환경 안에서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가 사실은 원천적으로 봉쇄돼 있다는 생각이 좀 들어요.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그 기회를 적극적 열어주고 아이를 지지하고 신뢰를 해주는 것, 그것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어떤 아이의 재능이 조금 보였을 때 전문적인 기관에 보낸다든지 이런 거는 어떻게 보세요?
     남매듀오 악동뮤지션(왼쪽부터 이찬혁, 이수현). YG엔터테인먼트 제공남매듀오 악동뮤지션(왼쪽부터 이찬혁, 이수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 이성근> 그것도 아이들에게 물어봐야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아이들의 경우는 그런 기회를 줬을 때 아이들이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하더라고요. 제 아내는 금방 그걸 눈치 챘어요. 이 아이가 이것을 좋아하지 않는구나라는 것을. 그래서 스톱을 했고 그 안에서 아이들이 원하는 방법으로 그 애들이 할 때 말씀드린 1년 동안 아이들을 놀게 했지만 그 1년 동안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 1년의 시간이 끝나고 공부 좀 해볼까 하는 그 시점에 그냥 전혀 의도하지 않게 아이가 장난스럽게 그것도 놀이의 한 부분으로 가져왔던 노래 하나가 지금의 악뮤로 만든 거죠. 그래서 부모님의 그 조급함을 조금은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인내가 좀 필요하다. 아이를 좀 더 신뢰하는 마음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좋은 말씀입니다. 한 1분 정도 남았는데요. 뭐 훌륭하게 자녀들을 키워내셨지만 이건 참 후회가 된다. 이거는 지금 봤을 때 이렇게 하지 않았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하는 부분이 있다면?
     
    ◆ 이성근> 너무 많아가지고요.(웃음) 결정적으로 사실 저희 아이들을 양육하고 또 아이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저의 약점이 가장 드러났던 시기가 결국은 찬혁의 사춘기였던 거거든요. 이런 착각을 했던 것 같아요. 내가 우리 부부가 낳은 아이기 때문에, 우리 아이기 때문에 이 아이가 내가 잘 안다고 생각을 했고요. 이 아이가 나를 닮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아이를 너무 잘 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것으로 반추해서 이 아이들을 훈계하거나 뭔가 가르치려고 했던 것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깨달은 건 이 아이는 저하고 전혀 다른 인격체고 전혀 다른 종류의 아이다라는 것을 알게 됐고 그걸 인정하는 순간에 오히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들이나 재능들이 드러났다고 봅니다.
     
    ◇ 김현정> 자녀는 부모의 미니미가 아니다. 그냥 아이는 독립적인 인간이다. 이걸 인정하는 순간 훨씬 편해진다는 거죠. 아니, 엄마는 순탄하게 다 지내왔는데 너는 왜 그래? 이게 아니라는 얘기죠.
     
    ◆ 이성근> 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 천재 뮤지션이라고 불리는 남매 듀오죠. 악뮤의 부모 아버지 이성근 선교사님과 함께 어떻게 아이들을 자유롭고 창의적인 인간으로 뮤지션으로 만들었는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 이성근>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현정> 악뮤 두 분한테 여기 팬이 있다고 더 좋은 곡 많이 불러달라고 꼭 좀 전해주세요.
     
    ◆ 이성근> 알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 이성근> 감사합니다.
     
    ◇ 김현정> 부모 임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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