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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검증없는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제주어민 속탄다

    편집자 주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빠르면 올 봄이나 여름에 방류한다는 계획을 밝혀 제주 수산업과 관광업계가 비상이다. 강제동원 해법이 굴종외교 논란을 빚은 상황에서 원전 오염수 방류까지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우리 정부는 명확한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사후약방문식 대처만 있을 뿐 방류를 막기 위한 대응은 하지 않아 또다시 저자세 외교라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제주CBS는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제주도의 피해 상황을 예측해보고 사후약방문에 그치고 있는 대책들을 다섯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21일은 두 번째로 '객관적 검증없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를 보도한다.

    [제주CBS 기획-日원전 오염수, 제주가 직격탄②]
    일본 오염수 방류되면 10년 후 삼중수소 농도 10만분의 1수준
    정확한 데이터 제공없고 삼중수소 농도만 예측해 신뢰성 의문
    일본 방사능 검증 객관성 확보위한 피해 예상국 전문가 참여도 없어
    갑상선·신장·방광에 질병 유발하는 또다른 방사성 물질도 검증해야
    제주연구원, 폭발사고 당시 유출된 방사성 물질 총량도 명확한 규명없어
    지역별 방사능 수치와 수질 상태·그동안의 변화에 대한 기본자료 제공해야

    지난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대응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황진환 기자지난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대응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황진환 기자
    ▶ 글 싣는 순서
    ①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초읽기…제주 초비상 정부는 뒷짐
    ②검증없는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제주어민 속탄다
    (계속)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분석한 각 지점에서의 시간별 삼중수소 농도 변화. 한국해양과학기술원·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분석한 각 지점에서의 시간별 삼중수소 농도 변화. 한국해양과학기술원·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했을 때 우리나라에는 언제부터,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지는 정확한 연구나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다.
     
    일본측이 연구에 필요한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고 있거나 과학적이고 객관적 검증을 위한 우리나라 전문가 참여도 배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 연구진이 후쿠시마 해양확산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했지만 '일본의 방류실시계획 자료만으로 분석한 것이고 여러 방사성 물질 중 삼중수소 농도만을 예측한 것이어서 정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자체 진단이 나오기도 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지난달 16일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관련 분석 결과를 내놨는데 올 봄에서 여름사이 오염수가 방류되면 삼중수소는 10년 후 북태평양 전체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됐다.
     
    단계별로는 2년 후 우리나라 해역에 삼중수소가 일시적으로 유입되고 4~5년 후에는 본격적으로 들어온다. 다만 10년 후에도 일본에서 유입될 삼중수소 농도는 현재 우리나라 해역의 평균 삼중수소 농도의 10만 분의 1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검출되기 힘든 정도의 농도라는 것이다. 
     
    그러나 제주시민단체는 신뢰할 수 없는 연구라고 즉각 반발했다. 제주도내 19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은 일본 정부가 준 엉터리 데이터만을 활용한 분석 결과라고 비판했다. 일본 정부가 제공하는 데이터가 엉망이라는 점은 과학계에서 꾸준히 지적되는 사항이라고도 했다. 
     
    이들은 특히 핵오염수를 제대로 정화할 수 있는지조차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는데 62개 핵종 가운데 삼중수소만 제거되지 않는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한 시뮬레이션 결과라고 지적했다. 해류에 따른 핵오염수의 확산 경로와 범위를 확인한 것에만 의미를 둬야 한다고도 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전국 농어민대회가 지난달 제주에서 열렸다. 이인 기자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전국 농어민대회가 지난달 제주에서 열렸다. 이인 기자
    다핵종 제거설비로 한번 걸러내더라도 또다른 방사성 물질인 '탄소-14' 등이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제주연구원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에 따른 피해 조사 및 세부대응계획 수립 연구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삼중수소 외에도 '탄소-14'나 '요오드-131' '세슘-137' 등의 방사성 핵종 역시 위험하다며 갑상선이나 신장, 방광에 축적돼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뉴욕 리먼 칼리지 해양연구소의 조셉 라클린 소장은 해수에 노출된 방사능 물질은 경로를 따라 악영향을 준다며 해양생물에 방사능이 축적되면 돌연변이가 출현할 수 있고 먹이사슬을 따라 농축되면 결국에는 인간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해수의 방사능 물질에 취약한 해양동물은 해파리와 산호류 등 부드러운 표피를 가진 분류군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콜로라도 주립대 와드 휘커 교수는 일본 해역의 방사능 물질이 해양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려면 오염수는 물론 어류와 기타 해양무척추 동물에 축적된 방사성 물질의 실제 농도를 확인해야 한다며 방사능 오염 농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 연안 생태계에 서식하는 해양생물의 면역체계가 붕괴돼 질병과 번식력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다시마와 같은 해조류는 요오드를 빠르게 흡수할 수 있어 먹이사슬 2단계에 있는 생물은 방사성 물질의 전이 가능성이 높고 대형 회유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됐다. 
     
    제주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는 30년 동안 장기간에 걸쳐 방류가 이뤄지기 때문에 방사능 유입에 대한 모니터링과 조사가 필요하며 해류의 세기가 계절마다 다르고 방류 시기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우리 바다에 영향을 미치는 양상도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원전 폭발 사고 당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의 총량도 명확히 규명되지 않고 그동안 제시된 수치모델 예측 전망도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일본이 정확한 자료를 공개하지 않은 채 모호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에 오염물질 제거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고 제주연구원은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일차적으로 투명한 정보공개가 선행돼야 하고 지역별 방사능 수치와 수질 상태, 그동안의 변화에 대한 기본 자료는 물론 방사능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원소의 농도와 방류량 등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라고 제주연구원은 요구했다.
     
    투명하고 정확한 정보는 수치모델을 통한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는데다 오염수가 향후 해양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고 대응하는 체계를 마련하는데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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