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이 세계 현대미술의 중심인 퐁피두센터를 유치했다.
한화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한화문화재단 신현우 이사장과 퐁피두센터 로랑르봉 센터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가칭) 설립 운영에 합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2025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미술관을 개관할 예정이며 개관일로부터 4년간 한국에서 퐁피두센터 운영권을 보장받게 됐다.
또한 매년 퐁피두센터 소장품 중 대표 작가의 걸작을 포함한 기획전시 2회를 개최하고, 퐁피두센터에는 매년 브랜드 로열티, 작품 대여료, 컨설팅 지원비 등을 지급한다.
퐁피두센터 소장품 전시 외에도 퐁피두센터가 갖는 현대적이고 혁신적인 이미지에 부합하는 자체 기획전시를 연간 2회 별도 개최하며, 어린이들의 예술체험 교육장이 될 어린이 미술관 등도 운영할 계획이다.
미술관 설계작업에는 세계적인 건축가 장 미셀 빌모트가 직접 참여한다. 그는 루브르박물관, 대영박물관 내부 설계와 인천국제공항 설계로 잘 알려졌다.
한화 측은 "63빌딩은 내부 리모델링을 거쳐 지하부터 지상 4층까지 1천여 평의 전시공간을 비롯 다양한 부대시설이 들어서 국내 문화예술 트렌드를 선도하는 새로운 랜드마크 건물로 거듭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퐁피두센터는 미술관 외에도, 공연장, 극장, 도서관, 서점, 카페 등이 들어선 복합문화시설로 유명하다. 특히 미술관은 루브르, 오르세와 함께 프랑스 3대 미술관으로 꼽힌다. 팬데믹 이전 기준 연간 관람객수가 300만 명을 넘는다.
퐁피두센터는 1905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소장품 약 12만여 점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소장품으로 샤갈, 마티스, 칸딘스키, 피카소 등 현대미술 컬렉션과 프란시스 베이컨, 로버트 라우센버그, 앤디워홀 등 동시대 미술 컬렉션이 있다. 사진작품과 자료 역시 10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현재 퐁피두센터 해외관은 프랑스 외에도 2015년부터 스페인 말라가, 2019년부터는 중국 상하이와 파트너십을 맺어 운영 중이다.
한화그룹 제공 한화 퐁피두센터는 한화문화재단이 운영한다. 한화 측은 "향후 국내 미술계 지원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역량있는 신진작가나 큐레이터를 대상으로 한 해외 레지던시 지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화문화재단 신현우 이사장은 "퐁피두센터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에 수준 높은 세계의 걸작과 동시대의 앞서가는 예술작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글로벌 신진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등 문화예술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로랑르봉 퐁피두센터장은 "최근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뜨거운 미술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고 특히 젊은 세대의 관심과 참여도가 높아 무한한 성장이 기대되는 문화예술 허브로 주목받고 있다"며 "퐁피두센터가 추구하는 창의와 혁신의 가치가 한국 미술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화와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