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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포탕이냐 영구추방이냐…'천하람 지역구' 순천, 시험대 올랐다

전남

    연포탕이냐 영구추방이냐…'천하람 지역구' 순천, 시험대 올랐다

    친윤계-친이계 갈등, 순천으로 불 붙을 듯
    몸집 키운 천하람 "공천 배제 없을 것"
    이정현 "계파 따라 공천 하지 않아…천하람, 바람직"
    22대 총선서 '전국 정당화' 가능성 가늠

    지난 8일 경기도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힘내라! 대한민국 제3차 전당대회에서 안철수, 김기현, 황교안, 천하람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단상에 올라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지난 8일 경기도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힘내라! 대한민국 제3차 전당대회에서 안철수, 김기현, 황교안, 천하람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단상에 올라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친윤석열계로 꾸려진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가 '비윤계 끌어안기'라는 숙제에 맞닥뜨린 가운데 장외정치에 나선 친이준석계의 발길이 전남 동부권으로 향하고 있다.

    특히 선거구 획정 시계와 함께 내년 총선 분위기가 달아오르면서 보수정당에게 있어 불모지의 단비와 같은 전남 순천을 놓고 친윤계와 친이계 간 신경전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천하람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은 21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분들이 흥분이 가라앉기 전이니까 강경한 발언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지도부가 원칙에 어긋난 행동을 한다면 국민들이 그 자체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원·조수진 최고위원 등이 천 위원장을 포함한 이준석계 인사들을 비판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내년 총선에서의 공정한 공천까지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를 3위로 완주한 천 위원장은 내년 총선에서 순천 선거구에 도전할 것이 확실 시 되지만 지도부의 친윤 색채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어 일부에서는 공천 배제까지 언급되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국민의힘 지도부 내에서도 '연포탕'(연대·포용·탕평)과 친이계 인사에 대한 '영구추방'이 공존하는 등 좀처럼 메시지를 통일하지 못하고 있어 천 위원장의 총선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당시 천하람 당협위원장이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당시 천하람 당협위원장이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에게 있어 순천은 여타 전남 선거구와 달리 보수정당 후보가 '금배지'를 따낸 전례가 있어 충분히 해볼만한 지역으로 손꼽힌다.

    순천은 22대 총선 결과에 따라 '전국 정당화'의 발판이 될 수 있는 곳인데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몸집을 키운 천 위원장을 비롯해 앞서 순천에서 두 차례나 당선된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이정현 전략기획위원장의 출마도 예상돼 전남에서는 이례적으로 보수정당 후보의 출마에 관심이 쏠리는 지역이다.

    다만, 호남 출신인 대표적인 친윤계인 조수진 최고위원이 정부와의 가교 역할을 자처하며 공을 들인 지역인 만큼 내년 총선에서 다른 카드를 깜짝 발탁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는 상태다.

    이에 대해 천 위원장은 "대한민국 정치사를 보면 공천을 볼모로 협박하고 극언한 분들이 선거를 앞두고 오히려 국민들의 심판을 받는 일이 많았다. 전혀 걱정하고 있지 않다"며 "당 입장에서도 저와 이정현 위원장이 둘 다 갑, 을로 출마할 수 있는 구도가 분명히 더 나은 부분이 있는데다 선거구 획정에 따라 하나의 선거구를 두고 경선을 해야 한다면 원칙적인 형태의 룰에 따라 경쟁하겠다"고 전했다.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이정현 전략기획위원장 역시 22대 총선과 관련해 당내 계파 간 갈등으로 인한 공천 배제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위원장은 내년 총선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지금은 광주와 전남의 현안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선을 그으면서도 "내년 총선은 오랜 지역 구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선거다"고 강조했다.

    천 위원장에 대해서는 "젊은 엘리트 청년이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하는 것에 대해 매우 바람직하게 생각한다"며 "그런 부분(공천)이 계파 간 노선에 따라 영향을 받을 만큼 그렇게 허술한 정당은 아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전면에 나서 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남 동부권에서는 도내 10개 선거구 가운데 유일하게 단독 2개 선거구를 유지하고 있는 여수시가 갑, 을 선거구 유지를 위한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여수시 갑, 을 합구에 따른 순천시 선거구의 단독 2개 선거구 조정에서부터 여수·순천 갑, 을, 병 분구까지 언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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