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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높이의 팀? 에너자이저 박지현의 '미친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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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은 높이의 팀? 에너자이저 박지현의 '미친 존재감'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결승 2차전서 BNK에 84-67 승리
    박지현, 19득점 11리바운드 더블더블로 팀 승리 이끌어

    아산 우리은행의 박지현. WKBL아산 우리은행의 박지현. WKBL
    키가 큰 선수가 작은 선수를 상대로 신장의 이점을 이용해 공격을 펼치는 미스매치는 농구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그런데 미스매치는 비단 공격 과정에서만 의미가 있진 않다. 리바운드 경합 순간의 미스매치도 중요하다.

    미국프로농구(NBA) 토론토 랩터스의 닉 널스 감독은 2019년 NBA 플레이오프 도중 포인트가드 카일 라우리에게 특별한 지시를 내렸다. 라우리가 미스매치가 발생한 선수를 찾느라 분주하자 이를 멈추고 자연스러운 공격 흐름을 따르라고 했다. 미스매치를 찾다가 24초 공격 제한시간을 많이 낭비하지 않느냐는 지적이었다.

    설사 미스매치 공략이 안되더라도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으니 무리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미스매치는 아산 우리은행과 부산 BNK가 펼치는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다.

    양팀에는 정통 센터로 부를만한 선수가 없다. 하지만 전반적인 높이 차이는 분명하다. BNK의 백코트는 작다. 안혜지의 신장은 164cm, 슈터 이소희의 신장은 170cm다. 반면, 우리은행의 백코트를 이루는 박지현과 박혜진의 신장은 180cm 전후다.

    1차전에서 접전 끝에 아깝게 패한 BNK는 21일 오후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초반 선전했다.

    안혜지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고 이소희와 진안의 득점도 꾸준히 터졌다. 무엇보다 벤치에서 나온 김시온의 골밑 득점이 터지면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럼에도 우리은행은 2쿼터 초반 BNK에 22-20으로 앞섰다. 높이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우리은행은 이때까지 공격리바운드로 따낸 추가 공격권 기회에서 22점 중 무려 7점을 쌓았다. 모두 상대의 단신 백코트를 골밑에 밀어넣고 리바운드 경합을 유도한 결과다.

    우리은행은 초반 공격이 원활하지 않았지 '세컨드 찬스' 득점으로 버텼다.

    이후 서서히 우리은행의 화력이 살아났다. 미스매치를 공략하는 공격도 자주 펼쳐졌다. 하지만 BNK도 만만치 않았다. 김시온이 2쿼터에만 6점을 넣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2쿼터 종료 1분57초를 남기고 큰 변수가 발생했다. BNK 포워드 김한별이 김단비의 발을 잘못 밟아 왼발이 꺾이는 부상을 당한 것이다.

    김한별은 부상 전까지 1득점에 그쳤지만 팀내 가장 많은 리바운드 6개를 잡아내며 우리은행과 치열한 높이 싸움을 해주고 있었다.

    우리은행은 김한별이 빠진 이후 연속 6점을 몰아넣었고 39-35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승부는 일방적이었다.

    김한별이 발목 부상으로 빠지면서 BNK는 중심을 잃었다. 김시온의 분전이 계속 됐지만 우리은행에서는 김단비와 박지현의 득점이 살아났다. 우리은행은 3쿼터 10분 동안 BNK를 27-13로 압도해 승부를 결정했다.

    3쿼터에서 박지현의 에너지가 불을 뿜었다. 3쿼터에만 12점을 몰아넣었다. 압도적인 에너지에 베테랑 동료들이 버거워 할 정도였다. 3쿼터 중반 감각적인 기술을 동반한 '코스트-투-코스트' 플레이로 홈 경기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군 장면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BNK 안혜지와 이소희를 제치고 돌파하는 우리은행 박혜진. WKBLBNK 안혜지와 이소희를 제치고 돌파하는 우리은행 박혜진. WKBL
    박지현은 19득점 11리바운드 2스틸 2블록슛을 기록하며 우리은행의 84-67 승리를 이끌었다. 초반 승부에서 팀 공격을 살린 박혜진은 15득점 7어시스트의 성적으로 경기를 마쳤다. 정규리그 MVP 김단비는 20득점을, 최이샘을 11득점을 각각 보탰다. 김정은은 11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5전3선승제 시리즈에서 홈 2연전을 독식해 통합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겼다.

    BNK는 1차전에 이어 이번에도 초반 승부를 잘 끌고가다가 허무하게 무너졌다. 무엇보다 높이 경쟁력을 책임지는 김한별의 전반 부상이 아쉬웠다. 이소희는 우리은행의 집중 수비에 막혀 10득점에 머물렀고 안혜지는 13득점 7어시스트로 분전했다. 김시온은 10점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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