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범규 기자
경찰 드론 장비 등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충북지역 현직 경찰관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이 반려됐다.
청주지방검찰청은 21일 충북청 폴드론팀 소속이었던 A 경감의 업무상 횡령과 절도,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을 반려했다.
검찰은 A 경감의 혐의에 대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경찰에 보완 수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검찰이 요구한 보완 수사로 자료를 보강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할 방침이다.
A 경감은 지난 2019년 말부터 지난해 1월까지 경찰청이 추진하는 '폴리스랩 2.0' 사업 예산으로 구입한 4천여만 원 상당의 경찰 드론 장비와 부품 등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경감은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무상으로 드론 장비 등을 받는 등 1700여만 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또 A 경감은 지난해 1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충북청 사무실에서 폴드론 관련 내용이 담긴 PC 등 1500여만 원 상당의 장비를 몰래 가져가기도 했다.
경찰은 이에 앞서 업체 관계자 3명을 뇌물 공여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A 경감의 횡령 혐의는 지난해 1월 갑질 진정이 접수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A 경감에 대한 갑질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가 담당한 드론 운영 관련 업무까지 들여다봤다.
그 결과 드론 장비·부품 가운데 일부에서 구입 내역과 실제 장비 등록이 다른 점이 확인돼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A 경감은 전국 최초로 드론 관련 경찰 조직을 창설하고, 지난 2021년 드론 활용 등 치안 과학화 공로로 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