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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 한번에 갈비뼈 뚝… 뼈말라 가수는 허상이었다"

사회 일반

    "기침 한번에 갈비뼈 뚝… 뼈말라 가수는 허상이었다"

    내 20대 삶은 다이어트…기획사 압박 심해
    하루 단호박 2개, 170cm 52kg까지 감량
    폭식, 폭음…먹토 반복에 손가락 굳은살도
    셀럽 꿈꾸는 10대들…뼈말라 유행 위험해
    섭식장애도 정신질환…사망률 1위 달한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바바라 (가수)

    여러분 섭식장애라는 질환을 들어보셨나요. 아마 거식증이라고 하면 더 쉽게 이해하실 것 같은데요. 요즘 10대들 사이에서는 뼈말라라고 불리면서 뼈만 남았다 싶을 정도로 깡마른 몸매 만들기가 유행이랍니다. 그런데 이건 엄연한 질환입니다. 그것도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라고 해요. 한때 저러다 말겠지 하고 그냥 뒀다가는 큰 화가 되는 병이라는 얘기죠.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섭식 장애 인식 주간이 열렸습니다. 경험자들의 용기 있는 고백이 이어졌는데 오늘 화제 인터뷰, 그분들 가운데 한 분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죠. 가수로 데뷔하면서부터 섭식 장애를 앓았던 분입니다. 지금은 회복을 하셨어요. 가수 바바라 씨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바바라> 안녕하세요.

    ◇ 김현정> 1988년생. 이후 2011년에 1집 앨범을 내셨던 가수시네요. 지금은 새 앨범 준비하면서 보컬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계세요?

    ◆ 바바라> 네, 지금은 학생들 가르치고 그리고 방송에서도 트레이닝 할 일 있으면 보컬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녹음 디렉터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시군요. 그런데 나의 20대 삶 전체는 다이어트 강박 속에 살았다. 이렇게 고백을 하셨어요.

    ◆ 바바라> 사실 지금도 강박이 없다고 할 수는 없는데요. 아무래도 제가 데뷔를 20대 초반에 했다 보니까 그런데 그전까지는 사실 별 생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다이어트 같은 거는 그냥 친구들끼리 그냥 나 너무 살 빼야 돼.

    ◇ 김현정> 여름 오니까 며칠 좀 다이어트 해야 돼, 이런 정도.

    ◆ 바바라> 그 정도였는데 데뷔도 되게 제가 재미있게 된 게 저희가 이렇게 공중파 데뷔 생각이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처음에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한 자리가 이렇게 펑크식으로 나서 제가 준비, 전혀 상상하지 못했는데 바로 들어가게 된 거예요.

    ◇ 김현정> 급하게 섭외된 거군요.

    ◆ 바바라> 다행히 가창력이 돼서 그런 면에서 조금 안정성이 있어서 그분들이 출연시켜주신 것 같은데 생각지도 못하게 너무 많은 주목을 받게 된 거예요. 첫 방송으로. 그래서 회사에서도 놀라고 저도 놀라고 이래서. 그런데 사람들이 사실은 TV로 보면 연예인들 분들 굉장히 예쁘시고 또 되게 마르시고 하셨잖아요. 제가 전혀 그렇지 못한 상태로 나가다 보니까 댓글이라든가 아니면 관계자분들께서 깜짝 놀라신 거죠.

    ◇ 김현정> 관계자들이 20대 가수인데 왜 이렇게 관리가 안 됐어 이런 식?

    ◆ 바바라> 어떤 다들 그런 식으로 흐름이 그랬어요. 그 당시 전체 흐름이 그래서 그런데 저희는 공중파 방송들이 계속 잡히고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방송이라는 게 좋은 면만 쓰지 않잖아요. 어떻게 보면 화제성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제 모습도 신기해서 계속 이렇게 방송에서도 불러주시더라고요.

    ◇ 김현정> 실례지만 그 당시, 지금 아니고 그 당시에 어느 정도, 키 몇에 몸무게 어느 정도였길래 그렇게 저러면서 어떻게 나와? 관리해야지, 이런 얘기가 어느 정도였길래 나온 거예요?

    ◆ 바바라> 제가 키가 170cm인데 그 당시에 한 60kg 정도였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아니, 키 170에 60이면 지극히 정상이고 실제로 보면 사실은 좀 말랐다 생각이 들 정도의 몸매거든요.

    ◆ 바바라> 그런데 아무래도 우리가 비교를 연예인분들과 하게 되니까 또 TV에 일반인들이 나오는 TV에 제가 나오는 게 아니라 연예인분들 나오는 TV에 제가 나가니까.

    ◇ 김현정> 그분들 옆에 서야 되는.

    ◆ 바바라> 그렇다 보니까 얼굴의 생김새라든가 아니면 몸매라든가 이런 것들이 굉장히 주목이 될 수밖에 없죠. 아무래도.

    ◇ 김현정> 그래서 기획사에서는 이렇게 귀한 기회가 왔는데 이거 좀 빼야 하지 않겠냐라는 것부터 시작이 된 거군요.

    ◆ 바바라> 네, 사실 저희 기획사 분들도 처음에는 그렇지 않으셨는데 이제 흐름에 맞춰서 그리고 정말 잘 될 것 같으니까 어떻게 보면 어른들 입장에서.

    ◇ 김현정> 바바라야, 조금만 더 해 보자, 기회가 왔어.

    ◆ 바바라> 살만 빼면 정말, 이대로 가면 진짜 우리 잘 될 수도 있어, 약간 이런 희망적인 의미에서.

    ◇ 김현정> 어디까지 그러면 해보셨어요.

    ◆ 바바라> 일단 처음에는 금방 방송 나가고 나서는 너무 급하게 살을 빼느라고 한 달 반 정도를 단호박 150g씩 두 번을 먹고 하루에.

    ◇ 김현정> 150g이요?

    ◆ 바바라> 그 당시 저희 대표님께서 다이어트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로 원푸드 다이어트라도 해봐, 이렇게 말씀을 하셔서 그렇게 먹어서 6kg 정도를 뺀 것 같아요.

    ◇ 김현정> 한 달 동안 단호박 150.

    ◆ 바바라> 300g이죠.

    ◇ 김현정> 하루 300g을 한 달 내내 먹고.

    ◆ 바바라> 네, 매일매일.

    ◇ 김현정> 현기증이 막 올 텐데 그러면.

    ◆ 바바라> 현기증보다는 피부가 진짜 노래지더라고요. 그것도 문제가 됐었어요. 또 심지어. 너무 노랗게 보여, 또 이러면서.

    ◇ 김현정> 또 어떻게 하라는 얘기야, 그러면.

    ◆ 바바라> 그래서 원푸드 다이어트를 하다 보니까 너무 힘든 거예요. 그리고 단호박 냄새도 맡기 싫고 나중에는. 그래서 그렇게 하다가 사실 제가 3년 정도 익힌 음식을 먹지 않았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한 달은 그렇게 바싹 몸무게를 줄이고 그 후에도 3년 동안 계속 그 정도는 아니지만 심한 관리를 하신 거예요.

    ◆ 바바라> 샐러드 위주로 먹고 그 당시에 생채식이라는 무슨 분야였던 것 같아요. 요리를 배우러 다녀서 제가 생채식으로만 현미도 익히지 않은 현미쌀을 먹는다거나 그래서 익힌 음식은 삶은 고구마만 먹고 운동도 아침에는 요가 그리고 점심에는 복싱 그리고 밤 10시에는 PT, 이렇게.

    ◇ 김현정> 아니, 그렇게 조금 먹으면서 힘도 없을 텐데 또 운동을 하루 세 번 해요?

    [사진= 가수 바바라 씨 제공][사진= 가수 바바라 씨 제공]
    ◆ 바바라> 정말 그때는 지식으로 가는 게 아니라 해야 된다, 뭐라도 좀 하자.

    ◇ 김현정> 170cm에 최대 몇까지 빼셨던 거예요?

    ◆ 바바라> 52kg까지.

    ◇ 김현정> 52kg. 그런데도 살이 쪘다고 그 당시에는 생각하셨다는 거잖아요.

    ◆ 바바라> 네, 실제로 살이 쪄 보였었어요. 화면에서는 정말 계속. 그 자료화면 찾아보시면 뚱뚱해 보여요.

    ◇ 김현정> 사진 좀 보여주세요. 우리 바바라 씨가 저희한테 주신 사진. 아니, 이렇게.

    ◆ 바바라> 저거는 너무 예쁘다.

    ◇ 김현정> 이렇게 날씬한데.

    ◆ 바바라> 몸이 없잖아요.

    ◇ 김현정> 얼굴만 나와서 그런가. 아니, 이 사진도 너무나 날씬한데 저 모습을 보면서도 뚱뚱하다?

    ◆ 바바라> 저때 저 당시에 뚱뚱하다고. 저 사진 찍을 때도 뚱뚱하다는 얘기를 하셨어요.

    ◇ 김현정> 나는 뚱뚱하다.

    ◆ 바바라> 다리만 너는 얇다. 이렇게 얘기하셨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러다가 이건 아니다. 멈춰야겠다. 이건 병이다라고 생각하시는 어떤 계기, 그건 어떻게.

    ◆ 바바라> 제가 2018년 정도에 가수 활동을 정확히는 일본 활동을 다 계약이 끝나고 국내에서도 계약이 다 끝나서 사실은 보컬 트레이너로 전향하는 상태였어요. 그런데 그 당시에 제가 또 식욕억제제를, 좋지 않은 약을 디에타민 같은 정말 환각 증상까지 나오는 약을 최고 용량치로 5년 이상 복용을 하고 있었고 제가 활동 하다가 저희 대표님께서 갑자기 심장마비로 돌아가시는 일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 뒤로는 술을 많이 마셨었어요.

    ◇ 김현정> 그럼 약 먹고 술도 마시고 그런데 음식은 또 그렇게 안 먹고.

    ◆ 바바라> 아예 안 먹고, 거의.

    ◇ 김현정> 운동은 하고.

    ◆ 바바라> 운동은 그 당시에는 안 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몸이 망가지기 시작했겠군요.

    ◆ 바바라> 네, 망가져서 제가 기침하다가 갈비뼈가 부러진 적이 있어요.

    ◇ 김현정> 세상에.

    ◆ 바바라> 그래서 그때 병원에서 아니, 어떻게 20대 여성의 뼈가 원래는 너무 투명하다고, 이 뼈를 보시라면서.

    ◇ 김현정> 골다공증이군요.

    ◆ 바바라> 60대 이상 뼈라고 얘기를 하셔서 아니, 생각해도 기침하는데 뼈가 부러지는 거는 노인 분들도 많이 심각한 문제잖아요. 그래서 그때 좀 나 이거 20대 몸이 복수하는 건가, 약간 이런 20대 후반이었거든요, 그때가.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래서 그걸 계기로 이건 아니다 생각하고 지금 건강을 회복하신 상황이에요.

    ◆ 바바라> 그렇죠, 회복하는 중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바바라 씨, 보면서 너무 안타까운 후배들을 보면서 또 10대들을 보면서 지금 이렇게 용기 내서 캠페인에 참여하고 계시는 건데 지금 일단 연예계는, 특히 아이돌들은 바바라 씨가 했던 그런 경험들을 지금도 하고 있는 겁니까?

    ◆ 바바라> 저는 그런데 정확히 말하면 잘 나가는 분들은 잘 몰라요. 그런데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 중에는 연습생을 했던 친구나 아니면 큰 기획사에 지금 있거나 아니면 있었거나 이렇게 정말 연예계 그림자 위치에 있는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돼요. 그런데 그렇다 보면 저희끼리는 너 어디까지 안 먹어봤어?라든가.

    ◇ 김현정> 어디까지 안 먹어봤대요, 어떤 사례들 나와요?

    ◆ 바바라> 대부분 1일 1식은 기본이고 그 1일 1식을 어떤 걸 먹느냐인데 고구마 이렇게, 고구마 한 조각을 파는 봉지로 파는 게 있어요. 고구마 쫄쫄이 같은, 그거 하나 먹고 버티고.

    [사진= 가수 바바라 씨 제공][사진= 가수 바바라 씨 제공]
    ◇ 김현정> 매일매일을?

    ◆ 바바라> 마시는 걸로 하나만 먹고, 마시는 게 굉장히 문제가 많거든요. 당만 있고 거기에. 그래서 당 수치를 올리기 때문에 포만감이 순간적으로 오고 뒤에는 폭식을 유발하는.

    ◇ 김현정> 그런 식으로 아이돌들, 또 연습생들은 그게 너무 당연한 거예요. 보편적이에요?

    ◆ 바바라> 허벅지가 붙으면 안 되고 당연히 섰을 때.

    ◇ 김현정> 섰는데 어떻게 허벅지가 안 붙지?

    ◆ 바바라> 그런데 마른 분들은 다 붙지 않기 때문에.

    ◇ 김현정> 그게 바로 요즘 10대들 사이에 유행하는 뼈말라.

    ◆ 바바라> 그렇죠. 그거는 정말 하나의 커뮤니티가 생성될 정도로 굉장히 큰 문제인데요. 프로아나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그분들은.

    ◇ 김현정> 프로아나.

    ◆ 바바라> 그게 영어로는 거식증을 찬양하는, 거식증이 되고 싶은 동경하는 그런 얘기라고 하는데 그런 친구들은 자신이 말라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측면이 굉장히 커요.

    ◇ 김현정> 그러니까 10대 아이돌들, 또 가수 데뷔를 준비하는 분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것이 어떤 절차, 뭐라고 해야 돼요.

    ◆ 바바라> 절차 맞죠.

    ◇ 김현정> 절차처럼 이행됐던 다이어트다, 거식증이. 이제는 일반 10대들한테까지 유행이 되고 있다는 말씀이에요.

    ◆ 바바라> 네, 맞습니다. 그것이 사실 지금은 1인 콘텐츠 시대다 보니까 사실은 옛날에는 일반인과 연예인 이렇게 나뉘어 있었다면 지금은 그 가운데 인플루언서라든가 팔로우 많은 예쁜 사람 같은 류의.

    ◇ 김현정> 샐럽.

    ◆ 바바라> 네, 샐럽이죠. 우리가 모두가 샐럽이 될 수 있는 상황이 되다 보니까 그러면 나도 뼈말라 상태면 연예인은 아니지만 사람들의 동경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라든가 물건을 파는 어떤 인플루언서가 되지 않을까. 그래서 요즘 아이들의 꿈 중에 유튜버가 많지만 인플루언서도 적지 않아요.

    ◇ 김현정> 그러다 보니까 말라야 된다.

    ◆ 바바라> 마르고 얼굴에 각을 조정해 주는 병원들이 굉장히 많아요. 요즘에. 경락이랑은 좀 다른데 주사를 맞아서 V컷 주사라든가 이런 걸로 주사를 맞아서 얼굴도 정말 작게 만들고.

    ◇ 김현정> 먹토가 뭐예요? 저는 뼈말라도 최근에 알았는데 먹토라는 말도 그들 사이에 굉장히 유행한다면서요.

    ◆ 바바라> 그게 정확히 뭐냐면 거식을 행하다 보면 일주일 쭉 거식을 하다 보면 어떻게 보면 먹고 싶은 욕구가 사실 극에 달할 거 아니에요.

    ◇ 김현정> 그렇겠죠.

    ◆ 바바라> 사실 그런 식으로 철저하게 본인에게 벌을 준다는 행위에 가까운데 벌을 그렇게 주다 보면 보상을 우리가 받고 싶겠죠. 사실. 그렇다 보면 4~5인분 가까이 되는 혹은 2~3인분 넘는 음식을 사 와서 이제 먹어요.

    ◇ 김현정> 먹고.

    ◆ 바바라> 그런데 먹는 것도 얼마나 좀 그게 방식이 있냐면 가장 먼저 색깔 있는 음식을 먹고 마지막까지 먹어서 토를 일부러 유도하는 거예요. 손을 집어넣어서.

    ◇ 김현정> 아니, 그런데 왜 처음에 색깔 있는 음식부터 먹어요?

    ◆ 바바라> 그러면 다 토했다. 먹은 걸 다 토했다가 나오기 때문에.

    ◇ 김현정> 세상에, 예를 들어서 맨 처음에 뭐 먹었다고 그럴까.

    ◆ 바바라> 김치라든가.

    ◇ 김현정> 김치를 먹으면.

    ◆ 바바라> 바질 페스토를 먹으면.

    ◇ 김현정> 그럼 토하다 토하다 마지막 빨간색 혹은 초록색이 나오면 야, 토할 만큼 다 토했구나.

    ◆ 바바라> 내가 먹은 걸 다 토했다의 안전함을 느끼는 거죠. 심리적으로.

    ◇ 김현정> 세상에. 먹토가 유행이다.

    ◆ 바바라> 그런데 먹토 하다 보면 여기 손가락에 이렇게 굳은살이 배겨요. 이걸 이해를 다 못하시더라고요. 손가락 넣어서 하기 때문에 앞 이빨과 이게 충돌이 돼서. 그래서 저희끼리는 굳은살로 알아보는 경우도 있고.

    ◇ 김현정> 여기, 여기에. 이 세 번째 여기에.

    ◆ 바바라> 외국에서는 그 굳은살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이야기가 있어요. 정말로.

    ◇ 김현정> 굳은살이 있으면 너 먹토구나. 너 프로아나구나. 여러분 이게요, 그냥 흔히 말하는 거식증이죠. 섭식 장애인데 내과 질환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계시겠지만 이게 정신과 질환이라면서요.

    ◆ 바바라> 네, 완벽하게 정신과 질환이고요. 이거는 어떠한 자기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자신이 사회생활을 하는 것에서 성적이라든가 인간관계라든가 혹은 돈 문제라든가 가족관계 등등에 대해서 스트레스가 오거나 아니면 자신이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섭식을 통제함으로써 나 자신에게 심리적인 불안감을 해소시켜준다는 어떤 강박에 가까워요. 사실. 그리고 이게 이렇게 강박까지 온 상태면 깊은 트라우마와 우울증이 진행되고 있을 경우가 굉장히 큽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이거를 아이가 그렇게 지금 뼈말라를 하고 있는 것 같은 데 한때 저러다 말겠지가 아니라.

    ◆ 바바라> 절대 그렇지 않아요.

    ◇ 김현정> 절대 방치하면 안 되는.

    ◆ 바바라> 절대 안 됩니다.

    ◇ 김현정> 그냥 방치해서 이렇게 깊어지면 심지어 자살 시도…

    ◆ 바바라> 일단은 자살 시도도 굉장히 많지만 거식증이 해외에서는 정신과 분류 안에서 목숨과 관련된 1위예요.

    ◇ 김현정> 사망률 1위예요? 사망률 1위 거식증이에요?

    ◆ 바바라> 네.

    ◇ 김현정> 아니, 자기가 원하는 대로 말라졌는데 왜요?

    ◆ 바바라> 이게 그렇게까지 식욕을, 먹지 않으면 심장 근육에 무리가 가서 언제든 심장이 멈출 수 있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자다가 정말 돌아가실 수도 있는 거예요. 그 상황. 그리고 그렇게 먹지 않다가 폭식을 하는 경우면 위가 정말 내지 못하고 버텨내지 못하고 고용량의 식욕 억제제를 계속 먹고 있다면 간도 버텨내지 못하고 신장 또한 버텨내지 못합니다. 그래서 몸에 장기가 다 망가지는 거예요.

    ◇ 김현정> 저희가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신 분 인터뷰도 했었는데 그분도 이러다가 내가 벗어나면 되지, 한두 번 경험해보고 재미 삼아, 이게 절대 안 된다라고 말씀하셨거든요. 시작도 말아야 된다. 이것도 비슷한 거군요.

    ◆ 바바라> 완전히 동의하는 게 이 얘기가 꼭 무슨 얘기냐면 만약에 나 섭식 장애였어, 그런데 치료를 하게 된다 하면 그때부터 또 하나의 여정이 시작돼요. 사실 오래 가야 되고 이런 마음가짐조차 너무 힘든 거예요. 스스로에게는.


    ◇ 김현정> 그렇죠.

    ◆ 바바라> 한 5년 봐야 돼, 10년 봐야 돼라든가 상담비가 비싼데 상담을 계속해야 돼, 이런 것들이 회복은 느리잖아요. 사실. 그때 얻는 도파민은 굉장히 센데 회복은 오히려 반대이기 때문에 이겨내기보다는 오히려 죽어버리는 게 낫다라고 생각하는 생각에 너무 무서운 지점이 있는 거죠.

    ◇ 김현정> 가수 바바라 씨. 이제 곧 새 앨범을 내고 다시 활동을 준비 중인 지금은 가수이자 보컬 디렉터로 활동하고 계신 분인데요. 굉장히 어려운 이야기일 텐데 이렇게 자신의 고백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용기내 주신 거 정말 감사드리고요. 혹시 시간 괜찮으시면 5분 정도 더 이야기 좀 나눠볼 수 있을까요? 본방송 후에 후일담을 조금 더 들어보는 시간 마련하겠습니다. 가수 바바라 씨 고맙습니다.

    ◆ 바바라>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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