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박홍근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강제동원 해법 및 한일정상회담을 규탄하는 4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최근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비판하는 대규모 도심 집회가 열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야권 정치인들도 동참해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정책 비판했다.
25일 오후 서울광장에서는 '대일 굴욕외교 규탄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주최 측 추산 2만여 명이 운집해 지난 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렸던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규탄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 망국외교 심판하자", "강제동원 굴욕해법 폐기하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중단하라" 등을 외치고 '윤석열 퇴진', '윤석열 정권 심판'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어댔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 등 야권 정치인들도 집회에 참석했다.
강제동원 해법·한일정상회담 규탄 범국민대회. 연합뉴스이재명 대표는 이날 연단에 올라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에 퍼주기는 잔뜩 했지만 받아온 것은 없다"면서 "(일본은)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고 오히려 '강제동원은 없었다'면서 추가 청구서만 잔뜩 손에 들려주지 않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가 간 외교의 영역에서 일방적으로 우리의 이익만 챙길 수는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만, 최소한의 균형은 있어야 한다"며 "독도에 대해 그들이 얘기할 때 대체 뭐라고 말한 것인가. 위안부 합의 이행을 요구했을 때 뭐라고 말했는가"라고 한일회담 내용을 추궁했다.
이 대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배출에 대해서는 대체 뭐라고 말한 건가. 이제 식탁에 방사능에 오염된 일본 농수산물이 올라올지 모른다"며 "대통령이 나라를 제대로 지키지 못할지라도 국민이 나서서 대한민국을 지키고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제동원 해법 및 한일정상회담을 규탄하는 4차 범국민대회. 연합뉴스이정미 대표는 "윤 대통령은 여기에 모인 우리 국민들을 싸잡아 '배타적 민족주의 반일감정에 사로잡혀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사람'으로 폄하했다"며 "착각하지 말라. 대한민국 국민들은 누구보다 당당하게 일본을 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희숙 대표도 "지금이야말로 국민을 배신한 정권을 단호히 심판해야 할 때"라며 "새로운 정치는 친일매국 세력이 없는 정치"라고 말했다.
앞서 오후 2시 30분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3.25 투쟁선포 대회'에 참석했던 조합원들도 자신들의 집회가 끝난 뒤 서울광장 집회에 참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