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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KT, 오늘 주총…경영 정상화 머리 맞댄다



IT/과학

    위기의 KT, 오늘 주총…경영 정상화 머리 맞댄다

    경영권 공백 사태 속 KT 정기주총
    사외이사 3人 '재선임' 여부 결정
    주총 후 사외이사 개편 가속 전망
    박종욱 대행, 지배구조 개선 총력

    연합뉴스연합뉴스
    KT가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초유의 경영권 공백 사태로 안팎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주주들이 모여 혼란을 조기 수습하는데 머리를 맞댄다. 남은 사외이사의 교체가 유력한 가운데 새 이사진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31일 열리는 KT 주총은 현재 상황을 진단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시작점이다. 구현모 대표가 연임을 포기하고 차기 대표이사 후보였던 윤경림 사장마저 사퇴하면서 우려하던 경영권 공백은 이제 현실로 다가왔다. 정관에 따라 대표 직무대행을 맡은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은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곧장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이날 주총에서는 현재 4명만 남은 사외이사 가운데 3명의 재선임안이 다뤄진다. 정관상 KT는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는 3명 이하, 사외이사는 8명 이하로 둘 수 있다. 사내이사인 구현모 대표와 윤경림 사장은 물러났고, 윤 사장이 추천한 사내이사 후보 2명의 선임안도 자동 폐기돼 현재 사내이사는 0명이다.

    사외이사 8명 가운데 이강철·벤자민 홍 사외이사가 일신상 이유로 사퇴한데 이어 김대유·유희열 사외이사도 자진 사임해 KT의 남은 사외이사는 4명뿐이다. 그중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표현명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등 3명은 이날로 임기가 만료돼 재선임에 도전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들 사외이사 3명의 재선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KT의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은 주총에 앞서 이들 3명의 재선임에 반대하는 입장을 정했다고 한다. 1대 주주인 국민연금도 그간 KT의 지배구조 투명성에 부정적인 시각을 비춰온 만큼, 기존 3명의 사외이사에게 반대표를 던질 공산이 크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도 이들 사외이사 3명에게 '반대' 표결을 권고한 상황이다. 재선임이 불발되면 KT 이사회에는 김용현 사외이사만 남게 된다.

    재선임안이 부결되더라도 사외이사 정족수를 3인 이상으로 규정한 상법에 따라 이들 3명이 당분간 대행 자격으로 이사회에 참여할 여지는 있다. 다만 선수 교체가 결정된 상황에서 이들이 이사회의 플레이어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새 대표이사 인선에 앞서 사외이사진 개편부터 이뤄지면 얼마 안돼 스스로 손 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박종욱 대표 직무대행은 이사회 구성을 둘러싼 이같은 혼란을 서둘러 다잡고 KT의 새로운 지배구조를 만드는데 총력을 다하겠다는 구상이다. 주요 경영진들로 꾸린 비상경영위원회에서 리더십 공백이라는 현재의 위기 상황을 정상 경영체제로 조기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박 대표 대행은 "비상경위원회 산하에 '성장지속 TF'와 '뉴 거버넌스 구축 TF'를 구성해 전사 주요 의사 결정이 한 치의 공백 없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성장지속 TF'는 고객서비스·마케팅·네트워크 등 사업 현안을 논의한다. '뉴 거버넌스 구축 TF'에서는 대표이사·사외이사 선임 절차와 이사회 역할 등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개선을 추진한다.

    특히 '뉴 거버넌스 구축 TF'는 주주 추천 등을 거친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하고, 전문기관을 활용해 지배구조 현황과 국·내외 우수 사례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외 ESG 트렌드와 다양한 이해 관계자의 의견을 반영하고, 대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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