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순천시 오천동 일대에서 열린 2023정원박람회 개막식 공연. 박사라 기자 "재해시설이 이렇게 바뀌었다니 놀랍습니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이 열린 31일 오후 6시 전남 순천시 오천그린광장에는 일찌감치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개막식에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참석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일찌감치 개막식을 보기 위해 오천그린광장을 찾은 시민들은 불과 몇 개월 만에 확 바뀐 박람회장을 보고 감탄했다.
오천아일랜드는 차가 다니던 아스팔트 도로가 잔디밭으로 조성됐고, 오천 그린광장은 저류 시설을 광장으로 탈바꿈했다. 5만 9000여 평의 잔디밭으로 2만 명의 시민을 거뜬히 소화할 수 있도록 드넓게 조성됐다.
두 곳은 이번 박람회의 핵심 공간이자 10년 전과 비교해 가장 큰 변화이기도 하다.
오천그린광장에 도착한 시민들은 드넓은 잔디밭과 오천분화구로 물리는 조형물, 곳곳에 심어진 꽃을 보면서 감탄했다.
오천동에 사는 지영인(34) 씨는 "이렇게 넓은 잔디밭이 조성될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집 인근에 아이들과 뛰어놀 수 있는 광장이 생긴 건 행운인 것 같다"고 말했다.
5살 딸과 찾은 김지만(43) 씨는 "집 근처에 공원이 많이 없었는데 박람회를 통해서 녹지가 많이 생긴 점이 좋은 것 같다"며 "앞으로 많이 이용할 것 같다"고 전했다.
순천 토박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순정(69)씨는 취재진의 질문이 끝나자마자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좋다. 10년 전과는 정말 달라진 게 많다"며 "박람회 전기간이용권을 식구 수만큼 구매해놨다"며 자랑했다.
31일 2023정원박람회가 열린 오천그린광장에서 시민들이 개막식을 지켜보고 있다. 고영호 기자 오후 7시부터 열린 공식행사는 노관규 순천시장의 개회선언으로 시작됐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해주신 순천시민과 직원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정원은 그 시대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의 총체"라며 "이번 박람회로 미래 도시의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앞으로 순천만 국가정원과 유네스코 자연유산 갯벌 정원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남해안 해양관광 벨트를 만들어가겠다"며 환영사를 전했다.
이날 박람회장에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직접 행사장을 찾아 시민들이 크게 환호했다.
취임 이후 처음 순천을 방문한 윤 대통령은 "정원은 자연을 활용한 문화예술작품인 동시에, 시민들의 건강한 휴식 공간이자,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탄소 중립 실천의 장"이라며 "순천은 생태가 경제를 살린다는 철학으로 도시 전체를 생태도시, 정원도시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정치를 시작하면서 호남의 발전이 곧 대한민국의 발전이고, 대한민국이 잘 되는 것이 호남이 잘 되는 것이라고 했다"며 "순천이 호남과 대한민국 발전에 핵심 거점이 되도록 제대로 챙기겠다"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개막식은 수상 위에 설치된 무대를 배경으로 화려한 미디어파사드 공연이 펼쳐져 관객들의 이목을 끌었으며, 조수미와 박정현 등 국내 정상급 뮤지션들의 축하 공연이 진행됐다.
4월 1일 개장으로 7개월 간의 대장정에 돌입하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정원에 삽니다'를 주제로 165만 평에 달하는 부지에서 정원도시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