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 한국배구연맹우승을 향한 대한항공의 의지는 강했다. 천안에서 풀 세트 접전 끝에 축포를 터뜨렸다.
대한항공은 3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2(23-25, 13-25, 25-22, 25-17, 14-10) 승리를 거뒀다. 두 세트를 먼저 내줬지만 세 세트를 내리 따내며 짜릿한 역전을 일궜다.
5전 3선승제 챔피언 결정전에서 3차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통산 4번째 챔피언 결정전 우승과 3년 연속 통합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여기에 올 시즌 컵 대회 우승, 정규 리그 1위까지 더해 V리그 역대 2번째 트레블이라는 새 역사까지 썼다.
외국인 선수 링컨이 양 팀 최다인 34점에 공격 성공률 65.31%로 불을 뿜었다. 토종 에이스 정지석도 공격 성공률 39.29%로 17점을 보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20점), 오레올(16점), 김선호(11점)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가 47점을 합작하며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로써 4년 만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노린 현대캐피탈의 도전은 아쉽게 막을 내렸다.
두 팀은 첫 세트부터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세트 종반까지 단 1점 차로 엎치락뒤치락하며 쉽게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의 뒷심이 더 강했다. 22 대 22로 맞선 상황에서 오레올이 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매치 포인트를 선점했다. 김명관의 서브 범실로 1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허수봉이 퀵오픈을 해내며 1세트를 가져갔다.
이어진 세트에서 현대캐피탈의 기세가 바짝 올랐다. 5 대 5에서 무려 6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잡았다. 이때 날카로운 서브로 대한항공의 뒷문을 흔들어 무려 4개의 범실을 유도했다.
현대캐피탈의 공격은 계속됐다. 세트 종반 무려 23 대 13으로 10점 차 리드를 만들었다. 이어 오레올이 오픈 공격을 해낸 뒤 허수봉이 블로킹을 성공시켜 25 대 13 완승을 거뒀다.
3세트부터 대한항공의 반격이 시작됐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부터 오레올, 문성민 등 베테랑 선수들이 체력 부담을 느끼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고, 22 대 22로 맞선 상황에서 3연속 득점을 해내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이어 4세트에서 무서운 기세로 동점을 만들었다. 링컨이 4세트에만 무려 8점을 터뜨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21 대 13으로 8점 차 리드를 만든 뒤 세트 종반까지 이 점수 차를 유지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여세를 몰아 마지막 5세트에서 역전승을 거뒀다. 정지석과 링컨이 나란히 4점으로 우승을 위해 투혼을 발휘했다. 14 대 10에서 링컨의 백어택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둬 챔피언 자리에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