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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밀착 비판하며 중국 찾는 유럽 정상들, 속내는?

국제일반

    중·러 밀착 비판하며 중국 찾는 유럽 정상들, 속내는?

    핵심요약

    마크롱 등 유럽 정상들 잇따라 방중, 시진핑과 회동
    러-우크라 전쟁 중재 내세우지만 목표는 '경제협력'
    수출입 1, 2위 무역파트너…주요광물 중국산 비중↑
    미국 견제 맞서 중국도 유럽에 러브콜 '투트랙 전략'

    작년 11월15일 발리에서 회담하는 시진핑과 마크롱. 연합뉴스작년 11월15일 발리에서 회담하는 시진핑과 마크롱.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그리고 러시아에 대한 중국 지원을 한목소리로 비판하던 유럽연합(EU) 소속 국가 정상들이 잇따라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 너도나도 평화 중재를 방중 이유로 내걸고 있지만 세계 2위 경제 대국과의 경제협력이 가장 큰 목적이라는 지적이다.

    EU는 1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오는 5~7일 2박 3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하며, 방중 기간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3자 회동도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역시 3일 이를 공식 확인했다.

    회담 이슈는 EU 국가들의 최대 골칫거리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될 것이라고 EU 소식통들은 말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에게 중국 방문에 동행할 것을 지난달 제안했는데 그 이유가 두 사람이 함께 러-우크라 전쟁과 관련해 중국을 압박하자는 취지였다.

    대중 매파로 분류되는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중국에 대해 날선 비판을 이어왔다. 그는 지난달 30일 한 행사에 참석해 "푸틴의 극악무도한 침략에도 시진핑은 '무제한의 우정'을 보여 줬다"면서 "중국과 러시아 관계는 EU와 중국의 관계를 결정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중국에 경고장을 날렸다.

    다만, 시 주석과의 회담이 러-우크라 전쟁에만 머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테레사 팔론 유럽아시아연구소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방문이 무역보다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이라고 하는 것은 '평화 세탁'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마크롱 대통령의 이번 방중에 에어버스·알스톰 등 프랑스 기업 경영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을 의식해 러시아와 밀월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을 설득, 혹은 압박해 러-우크라 전쟁을 종식시키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밝히고 있지만 실제로는 위드코로나 전환과 함께 기지개를 펴고 있는 세계 2위 경제대국과의 경제협력이 최우선 목표라는 얘기다.

    지난해 11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보아오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을 만나는 등 유럽 정상들이 비판여론에도 불구하고 잇따라 중국을 찾은 것이 바로 이런 이유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연합뉴스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연합뉴스
    실제 중국과 유럽은 최대 무역 파트너다. 지난해 EU 수출액에서 중국의 비율은 10%로 미국(22%) 다음으로 크고, 수입액은 중국이 23%로 1위를 차지하며 미국(13%)을 크게 앞질렀다. 특히, 주요 소재인 마그네슘과 희토류 등의 중국산 수입 비중이 90%를 넘는다.

    동시에 갈수록 격화되는 미국의 전방위적인 견제로 위기에 처한 중국 역시 미국에 대해서는 강경 노선을 택하면서도 유럽 국가들에는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는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힘을 바탕으로 한 '전랑'(늑대전사) 외교의 대표주자인 친강 중국 외교부장도 지난 양회 기간 미국을 강하게 비판한 반면, 유럽에 대해서는 "정세가 어떻게 전개되든 중국은 항상 EU를 전면적 전략 파트너로 간주할 것"이라며 구애작전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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