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철목사 수난기념관 착공 감사예배가 5일 옛 의성경찰서 부지에서 열렸다. 이준민 VJ한국 교회사의 대표적인 순교자이자 항일운동가인 故 주기철 목사의 순교 정신을 기리는 기념관이 첫 삽을 떴다.
이에 따라 국내에 남아있는 주 목사의 유일한 수난의 장소인 옛 경북 의성경찰서 터가 순교 신앙을 되새기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된다.
주기철목사수남기념관사업회는 5일 옛 의성경찰서 부지에서 주기철 목사 수난기념관 착공 감사 예배와 축하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예장합동총회장 권순웅 목사 등 교계 목회자를 비롯해 김주수 의성군수, 장근호 의성경찰서장 등 지역 기관장과 교계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1부 예배에선 권순웅 목사가 '일사각오의 믿음'이라는 주제로 설교에 나서 "주 목사님의 순교적 신앙을 기리고 강조할 때 현재 남북 분단의 상황 속에서 그의 수난과 직접 관련된 유일한 장소가 구 의성경찰서"라며 "수난 당시의 모습이 원형 그대로 보존된 순교 신앙의 실질적 산실인 이곳이야말로 기념관이 세워져야 할 유일한 장소"라고 말했다.
2부 착공 축하식에서는 주요 내빈들의 격려사와 축사, 기금 전달식이 이어졌다.
또 주 목사의 유족인 손녀 부부 주소희 사모와 서바울 목사에 대한 꽃다발 증정식도 진행됐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격려사를 통해 "주기철 목사 수난기념관을 아름답게 꾸며서 주 목사님의 숭고한 정신이 한국 교회, 우리나라, 우리 의성에 실현될 수 있도록 같이 힘쓰겠다"고 말했다.
일제강점기 평양에서 사역하던 주 목사는 신사참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지난 1938년 8월부터 1939년 2월까지 의성경찰서에 수감돼 가혹한 고문을 당했다.
주 목사는 1944년 평양경찰서에서 4차 검속 기간 옥중에서 순교했고 이후 국립묘지 안장과 건국훈장이 추서됐다.
숱한 옥고를 치르면서도 신앙과 민족 정신을 지킨 그는 한국 교회에서 가장 존경받는 순교자로 꼽힌다.
옛 의성경찰서는 1938년 의성농우회 사건이 발단이 돼 애국지사와 의성 지역의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수감돼 억울한 누명과 갖은 고초를 당한 곳이다.
의성 춘산면 권중하 전도사도 신사참배를 반대하다 주 목사와 함께 의성경찰서에 수감돼 온갖 고문을 당해 그 후유증으로 순교했다.
순교 신앙의 역사적 장소인 옛 의성경찰서는 예장합동 경중노회를 중심으로 한 의성교계의 노력으로 2017년 예장합동 총회로부터 한국기독교역사사적지 제4호로 지정받았다.
이어 의성군의 협력으로 주기철 목사 수난기념관으로 개편하는 사업이 열매를 맺게 됐다.
기념관은 기존 남향 한옥과 동향 일식 두 건물은 보존 복원하고 두 건물 뒤에 신축 3층 건물을 세워 내년 11월 완공될 계획이다.
주기철목사수난기념관사업회는 "기념관 건립을 통해 의성군 교회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의 순교 신앙과 애국심을 선양하는 애국 문화 교육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