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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서울 마을버스, "환승 시스템 탈퇴하겠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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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의 서울 마을버스, "환승 시스템 탈퇴하겠다"…왜?

    승객 급감과 기사 구인난…운행률 떨어지고 곳곳 도산 위기 호소
    재정지원은 2019년 이후 동결, 요금인상도 미뤄지면서 단체행동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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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곳곳을 이어주는 마을버스가 대중교통 환승시스템에서 탈퇴하겠다고 입장을 밝히고 일제히 버스에 현수막을 다는 등 단체 행동에 나섰다.
     
    6일 서울시마을버스조합에 따르면 조합 소속 마을버스 운영업체들은 이날부터 일제히 차량에 '환승제도 탈퇴', '운송원가 현실화' 등의 현수막을 달고 운행을 시작했다.
     
    준공영제로 운영손실 전액을 보전받는 시내버스와 달리 마을버스는 민영제로 운영되며, 운영 손실은 서울시에서 보조금으로 일부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마을버스조합 박주운 전무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조례 상으로는 2년마다 운송 원가를 산정하고, 해마다 물가 상승률 등을 감안해 재정지원 규모를 정하도록 하고 있지만, 2019년 이후 4년 동안 적자지원 기준금액과 적자지원 상한액이 동결됐다"고 말했다.
     
    그 사이 유류 가격과 인건비 등은 크게 올랐다. 박 전무는 "시내버스 기사는 439만원(25일 운행)을 받는데, 마을버스 기사는 291만원(26일 운행) 밖에 못 받는다"며 "기사를 못 구해 운행을 못하는 차량이 생기면서 운행률은 70%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운행률이 떨어지면 마을버스 운행 간격이 벌어져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등 승객 피해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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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사태를 겪는 동안 승객도 급감해, 현재 서울 시내 마을버스 업체들이 업체당 평균 12억6천만원의 부채를 지고 있고, 도산 위기에 처한 곳도 상당하다고 조합 측은 설명했다. 서울시가 보조금을 증액하지 않으면 환승 시스템에서 탈퇴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이라는 것.
     
    현재 서울 마을버스 요금은 교통카드 기준 900원이다. 경기도 1350원, 부산시 1130원에 비해 적은 편이다. 박 전무는 "승객이 900원을 내고 마을버스를 탄 뒤 시내버스로 환승 하면 마을버스에 떨어지는 수익은 460원으로 줄고, 이 승객이 다시 지하철을 타면 360원으로 더 줄어든다"고 호소했다.
     
    민영제로 운영되는 마을버스에 보조금은 동결됐고, 상반기 예정이었던 요금 인상도 하반기로 밀리면서, 2004년부터 시작한 환승 제도를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수준에 왔다는 설명이다.
     
    일단 조합 측은 현수막 게시 외에 당장 운행 중단 등 구체적인 행동 계획까지는 잡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위기에 몰린 마을버스들이 운행 중단 등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마을버스에 대한 재정지원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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