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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의 꿈 '서해뱃길' 열린다…내년 여의도-덕적도 운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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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의 꿈 '서해뱃길' 열린다…내년 여의도-덕적도 운항

    여의도 선착장 시작, 국제선 취항 서울항까지 3단계 사업 시동

    과거 오세훈 서울시장의 미완의 사업으로 남았던 서해뱃길 사업에 다시 시동이 걸렸습니다. 1단계로 1천톤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여의도 선착장을 조성해 한강-아라뱃길-서해로 이어지는 유람선과 여객선 운항이 내년부터 시작될 예정입니다. 이어 2026년까지 서울항을 건설해 여수와 제주 등 연안여객선 운항, 2028년에는 중국과 동남아 등 국제선까지 취항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일단 내년에는 여의도에 선착장이 조성되면 한강-아라뱃길 유람선은 물론 여의도에서 덕적도까지 왕복하는 여객선이 운항을 시작할 전망입니다.

    서울시 관공선 '한강르네상스호' 선미에서 바라본 한강.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한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는 가운데로 최대 5천톤급 선박이 지나갈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장규석 기자 서울시 관공선 '한강르네상스호' 선미에서 바라본 한강.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한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는 가운데로 최대 5천톤급 선박이 지나갈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장규석 기자 
    이르면 내년 초 서울 여의도에서 자전거를 싣고 출발해 서해상의 인천시 옹진군 덕적도까지 왕복 운항하는 여객선이 본격 운항할 전망이다. 한강과 아라뱃길을 통해 여의도 선착장에서 인천항을 거쳐 서해상으로 바로 나갈 수 있는 서해뱃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9일, 여의도 한강공원에 1천톤급 이하 선박 3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신규 선착장 조성에 나선다고 밝혔다.

    올 연말까지 여의도에 선착장 조성, 서해뱃길 연다 


    선착장 규모는 연장 102m에 폭 32미터로, 규모가 다른 선박 3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구조로 조성된다. 대합실과 휴게공간 등 편의시설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선착장이 완공되면 1천톤급 유람선은 물론, 이보다 작은 여객선들이 여의도에 정박해 승객을 실어 나를 수 있게 된다. 선착장은 민간자본으로 조성되며, 대략 200-300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

    여의도 선착장 예상도. 최대 1천톤급 선박 등 3대의 배가 동시에 접안할 수 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제공 여의도 선착장 예상도. 최대 1천톤급 선박 등 3대의 배가 동시에 접안할 수 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제공 
    우선협상사업자로는 현재 아라뱃길을 중심으로 크루즈 유람선을 운영하고 있는 H사가 선정됐다. 사업자 측은 아라뱃길 공연크루즈의 경험을 살려 서울 여의도에서 출발해 김포, 인천, 서해까지 이어지는 서해뱃길을 운항하는 유람선 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서울에서 바로 서해상의 섬으로 직결되는 여객선도 운항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H사 측은 여객선의 경우 과거 소규모로 운영됐던 여의도-덕적도 노선을 가장 먼저 살릴 계획이다. 아침에 여의도에서 자전거를 배에 싣고 출발해 덕적도에 도착한 뒤 4-5시간을 자전거를 타고 섬 여행을 하고, 다시 오후에 배를 타고 서울로 돌아오는 왕복 노선을 운항하겠다는 것.
     

    여의도-덕적도 왕복노선 개설  


    실제로 아라뱃길이 개통된 이후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여의도-덕적도 노선이 운항한 적이 있다. 여의도에 대규모 선착장이 없어 74인승으로 제한된 작은 여객선이 운항했는데 자전거 동호회 등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평균 승선률은 77%로 사실상 만석상태로 운영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고 한다.

    한강에서 아라뱃길로 진입하는 아라한강갑문. 한강과 아라뱃길의 수위차를 맞춰주기 위해 배가 들어가면 갑문이 닫히고 수위 조절이 시작된다. 장규석 기자 한강에서 아라뱃길로 진입하는 아라한강갑문. 한강과 아라뱃길의 수위차를 맞춰주기 위해 배가 들어가면 갑문이 닫히고 수위 조절이 시작된다. 장규석 기자  
    하지만 서울시장이 바뀌고 서울시 측에서 생태계 훼손, 안전상 문제 등으로 선박 운항에 반대하면서 결국 운항이 중단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오세훈 시장이 당선된 이후 기류는 다시 급변해, 서울시는 올 연말까지 선착장 조성이 완료되면 민간선사와 협력해 서해뱃길을 운항하려는 다른 선사들의 선박도 같이 계류 또는 정박할 수 있도록 선착장을 개방, 서해뱃길을 활성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한강과 아라뱃길을 통해 서해로 나가는 서해뱃길 항로. 서울시 제공 한강과 아라뱃길을 통해 서해로 나가는 서해뱃길 항로. 서울시 제공 
    사실 한강과 아라뱃길을 연결해 서해상으로 나가는 '서해뱃길' 사업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과거 1기 한강 르네상스 사업 때부터 추진하던 숙원 사업 중 하나였다. 한강에 서울항을 건설해 여수와 제주, 멀리는 중국까지 서울에서 배를 타고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미완의 사업, 다시 시동거는 오세훈

     
    그러나 지난 2010년 서울시의회 다수당이 된 민주당이 서해뱃길 사업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사업에 제동이 걸렸고, 이후 오 시장이 무상급식 논란으로 사퇴하면서 결국 미완의 사업으로 끝이 났다.
     
    하지만 이후에도 항로개설을 위한 사업은 꾸준히 추진돼, 2011년 구 행주대교의 교각 2개를 철거하는 한편, 2013년에는 교각 폭이 좁은 양화대교의 경간을 35m에서 112m로 확장하는 사업도 마무리됐다. 한강사업본부 측은 이 공사로 대략 5천톤급의 선박이 한강으로 진입할 수 있는 여건은 이미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내년에 여의도 선착장에서 서해뱃길 운항이 본격화되고 나면 서울시는 마포대교와 원효대교 사이에 5천톤급 선박이 정박할 수 있는 서울항을 2026년 4월까지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때부터는 연안여객선 운항이 본격화 된다. 서울에서 곧바로 여수나 제주로 갈 수 있는 여객선을 탈 수 있게 되는 것.
     서울시 제공서울시 제공 

    서울항 건설…서울-중국, 동남아 배편도 생길까


    시는 또 서울항 운영이 안정화되면 2028년쯤에는 출입국관리와 세관 등을 갖춘 국제선을 도입해, 중국이나 동남아로 가는 항로를 개설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내년 여의도 선착장 조성을 시작으로 3년 뒤 서울항 조성까지, 서해뱃길을 열겠다는 오세훈 시장의 구상이 십수년 만에 다시 기지개를 펴는 셈이다. 오 시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한강이 그 규모에 비해 활용도가 너무 낮다는 의견을 피력해왔다.
     
    오 시장은 "외국인들은 인구 천만의 큰 도시 한가운데 강폭이 1km에 이르는 엄청난 수량을 가진 한강에 감탄하면서도 왜 한강에는 배가 다니지 않는지 의아해한다"며 "여의도 선착장 조성을 시작으로 서울항 개항 등의 계획을 구체화하는 동시에 한강의 자연성도 최대한 보존하는 형태로 사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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