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장인상을 치르기 위해 8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장인상으로 8일 일시 귀국한 가운데,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의 조문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빈소를 찾은 의원들은 고인과 가족에 대한 위로를 건네는 한편, 당 상황 등 정치 현안에 대한 발언은 삼가는 분위기다.
이 전 대표는 장인상을 치르기 위해 이날 오전 5시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민주당 설훈 의원을 비롯해 윤영찬·전혜숙·양기대·김철민 의원 등이 나왔다. 이 전 대표는 오전 10시부터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에서 상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빈소에는 민주당 의원들을 비롯해 다수의 정·재계 인물의 발길이 이어졌다. 민주당 의원들 중에는 오영환 원내대변인이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이 전 대표를 위로했다. 이어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설훈·김병주·박광온·김민석 의원, 그리고 추경호 경제부총리도 빈소를 찾았다.
이날 빈소를 찾은 박홍근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낙연 전 대표는 우리 당의 큰 어른이자 상징적 인물"이라면서 "외국에서 머무르시면서 국내 정치와 우리 민주당의 미래에 대해서 여러모로 걱정해 오셨을텐데, 장인상을 당하셔서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에 돌아오셔서 우리 당의 발전, 그리고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를 위해서도 늘 응원해 주시고 또 이끌어 주실 것을 저희는 늘 한마음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박 원내대표는 "정치적인 현안이나 당의 문제를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오늘은 조문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30분가량 조문을 마치고 나온 박 원내대표는 "동료 의원들과 함께 이 전 대표님 빈소에 와서 조문하고 주로 근황을 여쭈었다"며 "강연도 하시고 책도 쓰고 계시다고 들어 책 내용에 대해서도 여쭙고 강연과 한인 사회 이야기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당에 대한 조언을 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조언은 없었다"며 "제가 시민운동을 하다가 당에 들어왔을 때가 2007년쯤이었는데, 그때 3선 의원이었고 당시 이 전 대표님과 저와 노웅래 의원이 대통합민주신당 공동대변인을 맺은 인연이 있어 오늘도 그 인연을 잠깐 언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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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조문을 온 의원들은 이 전 대표가 상 중인 만큼 정치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설훈 의원은 "(이 전 대표와) 주로 고인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이 전 대표가 미국에서 생활했던 이야기를 했다"며 "정치적인 이야기는 일체 안 했다"고 말했다. 조문을 마치고 나온 김민석 정책위의장도 "당과 관련한 이야기는 특별히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9일 조문할 예정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상을 치른 후 국내에 열흘 간 머물 계획이다. 오는 18일 출국한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6월부터 미국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에서 한반도 평화와 국제 정치를 연구하기 위해 체류 중이며, 오는 6월 말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