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우 기자"천국 가서도 행복하게 지내렴. 오빠가 응원할게" "오빠가 노력해서, 성공해서 이런 일이 없도록 만들게. 천국에서는 편하게 지내렴" "언니들이 꼭! 음주운전 없는 세상 만들게!!" "음주 운전한 사람을 15년 뒤에 꼭 처벌해줄게"
지난 8일 대낮 음주운전 사고로 세상을 떠난 배승아(9)양을 추모하는 발길이 10일에도 이어졌다.
"승아야 행복하렴" 추모 발길
어떤 친구는 승아양이 좋아하던 초콜릿과 과자 선물을 놓았고, 어떤 친구는 승아양의 평안과 행복을 빌었다. 또 어떤 친구는 음주운전 없는 세상을 다짐했고, 어떤 친구는 '15년 뒤 처벌'을 약속하며 슬픔을 나눴다.
승아양은 열 살 생일을 불과 10여 일 앞두고, 친구들과 길을 걷다 참변을 당했다.
신석우 기자사고가 난 곳은 스쿨존, 즉 어린이 보호구역이었지만, 반대편 차선을 달리던 60대 만취 음주 차량은 중앙선을 넘어, 인도 방지턱도 넘어 해맑게 웃으며 길을 걷던 초등학생 5명의 뒤를 덮쳤고, 이 중 승아가 세상을 떠났다.
"사고 15분 전 쯤 통화가 마지막이 될 줄이야"
사고 15분 전 즈음까지 승아양은 신이 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전화를 걸어 '친구들과 조금 더 놀아도 되냐'고 물었다.
결국 그 전화는 마지막 통화가 되고 말았다.
15살 터울의 오빠는 "15분 전쯤에 친구들과 더 놀다 가도 되냐고 전화를 했었는데, 그게 마지막 통화가 될 줄은…" 오열했고, 시민들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최문영(여·62)씨는 "아이가 너무 불쌍하다"며 울먹인 그는 "음주운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신석우 기자"가수도 하고 배우도 하고, 뷰티 쪽도 하고 싶다고 했어요. 꿈이 많은 아이였어요. 승아가 저를 항상 따르고 엄마도 껌딱지처럼 붙어다니고, 최근에 알았는데, 승아 휴대전화 비밀번호가 제 생일이더라고요" 오빠의 말 한마디 한 마디에 진한 눈물에 배어난다.
"가해자들에게 엄중한 처벌이 내려졌으면 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저라도 추슬러서 (언론 인터뷰) 등 이런 내용을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승아 양 오빠의 당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