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북산면 벚꽃축제' 개막식이 열린 10일 강원 춘천시 북산면 부귀리 일대에서 시민들이 벚꽃을 감상하고 있다. 예년보다 일찍 핀 벚꽃에 춘천시가 축제와 개막식 일정을 앞당겨 진행했으나 냉해로 인해 꽃잎이 빨리 떨어지자 이에 사과하는 현수막이 달려 있다. 연합뉴스"만개한 벚꽃을 보고 싶었는데 막상 와보니 풍성하진 않아서 아쉽네요…." "기대한 풍경과 달라서 아쉽긴 해도 나오니 좋아요."
강원 춘천시 북산면 부귀리 일대에서 10일 개막한 '제1회 북산면 벚꽃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은 예년보다 풍성함이 덜한 벚꽃에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아내와 축제장을 방문한 김춘식(61)씨는 "이곳이 벚꽃 명소로 유명하다고 해서 왔는데 꽃도 안 피고 축제도 빈약해 아쉽다"며 발길을 돌렸다.
축제장에서 자율 방범 봉사 활동을 하는 50대 이옥자씨는 "관람객들이 기대를 안고 찾아왔다가 져버린 꽃잎에 아쉬워하는 경우가 많다"며 "벚꽃길 초입은 꽃이 조금 남아 있지만 아래로는 대부분 다 떨어져서 오래 머물다 가는 관람객들도 거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이희선(54)씨는 "볼거리가 많진 않아도 남은 꽃잎과 봄날의 햇살을 만끽할 수 있어서 좋다"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벚꽃 명소'로 알려진 부귀리 일대는 매년 봄철이면 마을 길을 따라 1㎞ 이상 풍성한 벚꽃이 피어 상춘 인파가 몰리곤 한다.
춘천시는 올해 처음 이곳에서 벚꽃축제를 마련했다가 예년보다 이른 개화에 축제·개막식 일정을 앞당겨 준비했다.
이에 애초 10일 열기로 한 축제를 지난 8일로 앞당기고, 축제 개막식도 13일 오전 10시에서 이날 오후 1시께로 변경했다.
그러나 최근 벚꽃이 냉해를 입는 바람에 꽃잎이 피지 않거나 일찍 떨어져 나뭇가지가 앙상한 모습을 드러냈다.
축제장에도 "벚꽃이 냉해를 입어 부실합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사과 현수막이 내걸렸다.
신수현 부귀리 벚꽃축제위원장은 "벚꽃 나뭇가지를 채취해 강원대학교에 문의한 결과 벚꽃이 지난 2월 냉해를 입어 예년만큼 풍성하지 않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선애 북산면장은 "이미 준비한 축제를 취소하기엔 무리가 있어 진행했으나 찾아오는 분들에게 섭섭함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오는 14일까지 진행하는 축제에서는 체험행사, 사진 전시전이 열리며 먹거리·농특산물 등을 판매한다.
춘천 메모리 색소폰 연주단, 노래자랑 등 다채로운 공연도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