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방문했다. 이규현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대구에서 첫 외출에 나섰다.
박 전 대통령은 오랜 옥중 생활로 지친 심신을 치료하기 위해 그동안 외출을 자제했으나 11일 팔공산 동화사를 방문해 방장 스님을 예방한 뒤 오찬을 겸한 소담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이 동화사로 첫 행선지를 택하며 동선을 사실상 외부에 공개한 것은 그동안 각별한 친분을 유지해 온 의현 스님이 최근 팔공총림 동화사의 방장으로 추대된 데 대해 축하 겸 차담을 나누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 측은 그러나 이번 외출이 정치적 행보를 재개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이 1년 전 보다는 좋아졌고, 오랜만에 나들이 오셨는데 편안하게 다녀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후 전통시장 등에 외출할 일이 있으면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첫 외출에 대해 일부에서 총선이 다가오자 정치 활동을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다음 주 대구로 내려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측은 "당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만남을 요청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 측은 "다음 주 김 대표와 만날 예정이고 정확한 날짜는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