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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경기 침체에 경주·포항 건설 현장 곳곳 '파열음'

포항

    주택경기 침체에 경주·포항 건설 현장 곳곳 '파열음'

    대창기업 법정관리 신청, 신경주역세권 개발 사업 차질 우려
    서희건설, 공사비 증액 요구하며 '포항흥해서희스타힐스' 공사 중단

    신경주역세권 신도시 항공 사진. 경주시 제공신경주역세권 신도시 항공 사진. 경주시 제공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주택경기침체로 경주와 포항이 1년 이상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가운데 신경주역세권에서 아파트를 짓던 업체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공사를 중단했다.
       
    포항에서는 시공사가 추가 공사비를 요구하며 일방적으로 아파트 건설을 중단하는 등 경북 동해안 현장 곳곳에서 파열음이 발생하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창기업은 지난 7일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대창기업은 아파트 브랜드 '줌'(ZOOM)으로 널리 알려진 중견 건설사로, 지난해부터 공사 미수금과 유동부채가 크게 늘면서 재무 건전성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대창기업이 제출한 보전처분 신청서와 포괄적 금지명령 신청서 등을 검토한 뒤 법정관리 수용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대창기업이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경주에서 진행하던 신경주역더메트로줌파크 아파트 공사는 지난 11일부터 중단됐다. 이 아파트는 549세대 규모로, 당초 입주 예정 시기는 2025년 1월이다. 현재 1~5층 골조공사를 진행 중으로, 4월 초까지의 공정률은 25% 수준이다. 
       
    지난해 2월 입주자 모집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37%의 저조한 분양률을 기록하며 2월 기준 미분양 세대는 346세대에 달한다. 
       신경주역세권 해오름 플랫폼 시티 조감도. 경주시 제공신경주역세권 해오름 플랫폼 시티 조감도. 경주시 제공
    지역 부동산 업계는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대창기업의 법정관리가 신경주역세권 개발 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치진 않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경주역세권 개발사업은 경주시 건천읍 화천리 일원 53만㎡ 부지에 6300여 세대를 수용하는 주택용지를 비롯해 상업·업무시설 등을 구축해 지역 거점형 압축 신도시를 만드는 프로젝트이다. 태영건설과 반도건설, 새천년종합건설, 호반주택 등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대창기업의 법정관리 신청과 건설경기 침체가 길어지며 신경주역세권 개발 사업에 차질이 우려되자 경주시도 뒤늦게 사태 파악에 나섰다. 
       
    경주시 관계자는 "확인결과 2021년 12월 사업 시행자가 대창기업에서 하나자산신탁으로 변경됐다. 조만간 하도급 업체에 공사대금을 지급하고 시공사를 변경해 공사를 재개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말했다. 
       포항 흥해남옥지구 주택조합원과 일반분양자들이 공사 재개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독자 제공포항 흥해남옥지구 주택조합원과 일반분양자들이 공사 재개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독자 제공
    포항에서는 공사비 인상을 놓고 건설사가 주택조합과 마찰을 빚다 공사를 중단하는 일이 발생했다. 
       
    포항 흥해남옥지구에서 흥해서희스타힐스를 짓고 있는 서희건설은 지난 3월 6일부터 공사를 중단했다. 서희건설은 공사 도중 발생한 설계변경과 물가인상분을 반영해 아파트 사업 주체인 흥해남옥지역주택조합에게 공사비 150억 원 증액을 요구했다. 
       
    흥해서희스타힐스는 지하 2층, 지상 25층, 10개동 총 956세대(조합원 492, 일반분양 464)로 현재 공정률은 80%를 기록하고 있다. 
       
    세대 당 7~8천만 원 가량의 부담이 추가되자 조합은 이를 거부했고, 양측은 갈등을 빚다 건설사가 공사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는 오는 8월 준공을 앞두고 중재에 나섰지만 양측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주택조합원과 일반분양자들은 지난 7일 포항시청 앞에서 공사 재개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조합 관계자는 "서희건설이 일방적으로 계약서를 위반한 만큼 추가공사비를 인정할 수 없다. 조합원들은 건설사의 갑질 행태를 보고만 있지 않고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1월 말을 기준으로 포항지역 미분양 주택은 5933가구, 경주는 1460가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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