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 의원실 제공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지난 13일 CBS노컷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보수 험지에서 정치를 하며 협상력이 단련됐다"며 자신이 현재 민주당에 필요한 '강한 원내대표' 적임자라고 밝혔다. 경남 양산을을 지역구로 둔 그는 과거에도 남해군수, 경남도지사 등 험지에서 당선된 이력이 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이재명 대표를 도와 민주당의 지도력을 복원하고 중도층을 끌어와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며 "원내대표와 당 대표의 시너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 의원실 제공-이장에서 시작해 장관, 단체장까지 맡고 국회에 입성해 재선인데도 중량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통상 3선 이상이 맡는 원내대표지만 자신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강점이 있을까?=재선으로 원내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지만 정치 이력이 길고 경험의 폭도 넓다. 기초단체장, 장관, 도지사, 국회의원을 두루 지내며 포괄적인 국정 이해도는 그 누구보다 높다고 본다. 표면적 파트너는 여당 원내대표를 상대하는 것이지만, 실상은 집권 여당과 정부를 상대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보수 험지에서 정치를 하며 단련된 뚝심 있고 강한 협상력도 강점이라고 본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단체장을 하면서도 협상을 기본으로 주요 사항들을 관철해냈고, 원칙에 있어서는 물러나지 않았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와 체포 동의안 표결 등 최근까지 당이 혼란스러웠다. 당이 위기라는 시각도 나오는데 현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나?=당이 내외적 위기 상황이다. 외적으로는 야당 탄압에 온 힘을 쏟고 있는 윤석열 검사 정권의 끝없는 침탈이 있고, 내부적으로는 이런 어수선한 상황을 틈타 당내 세력 간의 알력 다툼이 생기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표의 수사 및 재판 상황을 빌미로 당 대표의 지도력을 약화하려는 시도가 보인다. 이 대표가 지도부 탕평인사를 통해 이러한 균열을 없애려 무던히 노력하고 있지만, 본질이 바뀌겠는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심지어 '질서 있는 퇴진론'이 제기되지 않았나? 우리가 내외적으로 당의 단합된 힘을 보여주지 못하면, 내년 총선 승리는 없다고 본다.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비명계와 친명계 등 계파 간 기 싸움이 표출되고 있다. 원내대표 주자로서 당내 리더가 이를 해결할 방법이 뭐라고 생각하나?=일단 표면상으로 모든 원내대표 주자가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단합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걸어온 길을 통해 사람을 평가할 수밖에 없다. 과거를 통해 미래에 벌어질 일을 유추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이 대표와 각을 세웠던 분들이 원내대표를 맡게 되면, 당 운영과 원내 운영이 충돌할 수 있다. 알다시피 원내에서 의제 선택과 집중, 행동력이 보장되지 못하면 당 대표가 고립된다. 지금은 원내대표와 당 대표의 시너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강성 당원들의 '수박 논란', '비명계 색출' 등이 화두다. 후보자도 이들의 지지를 얻는다고 알려졌는데, 당내 화합을 위한 복안은 무엇인가?=당내 화합은 일차적으로 정치인들이 풀 문제다. 당내 계파 형성은 정당 정치의 특성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지지층의 여러 이견이 표출되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다. 특히 권리당원들이 공론의 장에서 의사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본인들의 대리인인 국회의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막을 방법도 없다. 온라인 당원이 활성화된 지가 10년이 넘었다. 나도 사안에 따라 당내 강성 지지층의 비판을 많이 받기도 했다. 의원들은 각자의 정치 행보에 따라 지지받거나 비판을 감수해야 한다.
-국민의힘도 새로운 원내대표를 선출했다. 여야 협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인데, 이 어려운 시국을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있을까?=여소야대 상황에서 남해군수나 경남도지사를 지내면서 내가 제일 공을 들인 것이 의회였다. 집행부 수장으로 몸을 낮추고 협치를 요청해 의회의 요구사항도 최대한 반영하려 애썼다. 마찬가지로 지금 협치의 공도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달려있다. 윤석열 정부의 태도에 따라 강 대 강으로 갈 수도 있고, 협치의 장이 열릴 수도 있다고 본다. 다만 야당 대표를 범죄자로 인식하고 영수 회담조차 거부하는 윤 대통령의 인식이 쉽게 바뀔 것 같지는 않다.
-원내대표 주자들도 친명과 비명 구도로 가시화하고 있는데, 현재 거론되는 후보들 간의 단일화 가능성은?=어차피 원내대표 선거는 결선 투표까지 가서 결정하게 된다. 지난번에는 콘클라베 방식으로 후보를 좁혀가면서 순차로 투표를 했기 때문에 굳이 단일화라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 지금 나온다고 하시는 분들은 아마도 완주할 듯하다.
-마지막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지금 민주당은 과반 야당다운 강한 원내대표가 필요하다. 강력한 대여 투쟁으로 야당 색을 나타낼 것이다. 이재명 대표를 도와 민주당의 지도력을 복원하고 중도 지지 기반을 끌어와 총선을 승리로 이끌겠다. 지켜봐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