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제공북한 경비정 1척이 15일 오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가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퇴각하고, 이 과정에서 우리 해군 참수리급 고속정이 중국 어선과 일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6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15일 오전 11시 경 북한 경비정 1척이 중국 어선을 따라 백령도 동북방 근처 서해 NLL을 1.8km 정도 넘어왔다. 우리 해군의 참수리급 고속정이 10여회의 경고방송을 했지만 남하가 계속됐고, 결국 고속정이 40mm 기관포로 10발의 경고사격을 하자 약 10분 만에 북상했다.
당시 NLL 일대 시정이 100~200ｍ 수준으로 매우 짧은 상태였음을 감안할 때, 북한 경비정은 중국 어선을 쫓는 과정에서 남하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참수리급 고속정이 근처에 있던 중국 어선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 승조원 3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해당 고속정은 16일 자력으로 항해해 인근 항구에 입항할 예정이며, 쇄골과 타박상 등 다친 승조원들은 이미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봄철은 서해에서 꽃게잡이가 한창인 때로, 우리와 중국 어선들이 대거 꽃게잡이에 나서는 때다.
북한 경비정이 일단 이번에는 중국 어선들의 조업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NLL을 넘어왔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우리 경고사격에 북측 경비정이 바로 방향을 북쪽으로 틀었고, NLL 침범 시간이 10분으로 매우 짧다"면서, "과거에 NLL을 의도적으로 침범할 때는 직선으로 온다든지 기동 형태가 다른데, 이번에는 지그재그로 오면서 어선을 쫓는 모습이 보이는 만큼 의도성을 낮게 보는 것이고 우발적으로 넘어왔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군은 다만 최근 한반도 정세가 심상찮다는 점에 미뤄 도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지난 13일 화성 18형을 시험 발사한 데 이어 우리 군의 경계태세를 떠보며 국지도발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합참은 "우리 군이 이번 北 경비정의 NLL 침범에 대해 다양한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적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결전태세를 확립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