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돈봉투 의혹'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불법 정치자금 의혹'과 관련해,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가 조기귀국 대신 파리 현지 기자회견을 자처하면서 당내 지도부 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송갑석 최고위원은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확한 사실 규명과 빠른 사태 수습을 위해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지만, 송 전 대표는 이번 주말 프랑스 현지에서의 기자간담회만을 예고할 뿐 귀국 여부에 대한 답은 내놓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송 최고위원은 "'개인적인 일탈 행위다', '나와 아무 관련 없다', '귀국해서 따로 할 말이 없다'라고 말하는 송 전 대표의 무책임한 태도를 지켜보며, 당원과 국민은 당혹감과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다"라고도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최고위원. 윤창원 기자그러면서 "송 전 대표 본인의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 벌어진 일로 인해 당이 치명적인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사태 수습을 위한 마땅한 책무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라며 "다시 한번 송영길 전 대표께 빠른 귀국을 간곡히, 그리고 엄중하게 요청드린다. 책임 있는 자세로 직접 나서서 일말의 의구심도 남김없이 진실을 밝혀주시기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우리 당의 전임 대표답게, 최고 어른인 상임고문답게, 송영길 전 대표가 지금 있어야 할 곳은 프랑스 파리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앞이다"라고 강조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송 전 대표는 민주주의를 위해 치열한 싸움 마다치 않던 정치인으로 기억한다. 떳떳하면 피할 이유도, 미룰 이유도 없다. 억울한 누명을 쓴 거면 적극 해명해야할 것이고, 작은 잘못이라도 있는 거라면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한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민주당 내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와 최다 의원 모임인 '더미래'는 이날 중 송 전 대표 귀국을 촉구하는 내용의 입장을 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