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 마라토너 자르크제우스키. 연합뉴스일반 마라톤 코스 41.195㎞보다 훨씬 먼 거리를 달리는 울트라마라톤에서 우수한 기록을 세운 한 선수가 경기 도중 자동차를 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영국 BBC 방송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영국 맨체스터~리버풀 구간에서 열린 'GB 울트라스 레이스' 울트라마라톤 주최측은 경주 당시 3위로 골인한 스코틀랜드 출신 조아시아 자크르제우스키(47)를 최근 실격 처리했다고 밝혔다.
행사 관계자는 "한 선수가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성적을 올렸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경기 당시 선수별로 측정된 위성항법장치(GPS) 추적 데이터를 사후 검토한 결과 자르크제우스키는 일부 구간에서 1마일(약 1.6㎞)을 1분40초만에 통과한 것으로 기록됐다.
100m 달리기를 세계기록보다 3초 가량 빠른 불과 6.25초만에 주파한 셈이다.
주최측은 운영진과 다른 참가자 진술 등을 통해 그가 총 2.5마일(약 4.0㎞) 자동차에 탑승해 이동한 사실이 드러났고, 자르크제우스키 본인도 반칙 사실을 인정했다.
그가 실격되면서 3위는 차순위였던 멜 사이키스에게 돌아갔다. 이같은 사실은 트레일러닝협회(TRA)와 상급기구인 영국 육상경기연맹(UKA)에도 통보됐다.
한 지인은 "자크르제우스키의 몸 상태가 안 좋았다"며 그가 물의를 빚은데 대해 미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오벤스 스코틀랜드 육상경기연맹 회장은 "자크르제우스키는 최근 몇 년간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여서 이번 일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