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오른쪽)과 사진을 찍은 김민재(가운데). 대한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캡처'괴물 수비수' 김민재(27·나폴리)가 한국 축구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이탈리아에서 만났다.
대한축구협회는 19일(한국 시간)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탈리아로 이동한 클린스만 감독과 스트링가라 코치가 18일(현지 시간) 나폴리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나폴리 vs AC 밀란 경기를 관전하고 김민재 선수와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협회가 올린 사진에는 김민재가 미소를 지으며 클린스만 감독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나폴리는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2022-2023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AC 밀란과 홈 2차전에서 1 대 1로 비겼고, 1차전 0 대 1 패배에 이어 합계 1 대 2로 4강 진출이 좌절됐다. 김민재는 경고 누적으로 2차전에 결장했다.
클린스만 감독과 김민재의 만남은 의미가 크다. 김민재는 지난 3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2대3 한국 패) 후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그는 "그냥 지금 힘들고 멘털적으로 많이 무너져 있는 상태고 당분간이 아니라 그냥 지금 소속팀에서만 집중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어 "축구적으로 힘들고 몸도 힘들고 그렇기 때문에 대표팀보다는 이제 소속팀에만 신경을 쓰고 싶다"고 덧붙였다.
발언은 곧바로 이슈가 됐다. 대표팀을 은퇴할 수 있다는 보도까지 이어졌다. 또한 클린스만호의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불화설도 언급됐다.
결국 김민재는 사과문을 올렸다. 대표팀 은퇴는 아니고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전했다. 손흥민에게도 따로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를 만나기 전 토트넘 경기를 관전한 후 손흥민을 만났다. 이어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활약 중인 오현규와도 인사를 나눴다. 울버햄프턴 황희찬은 일정이 맞지 않아 만나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로 넘어가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이재성(마인츠),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만난 뒤 유럽파 점검 일정을 마치고 26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