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연합뉴스토트넘 홋스퍼가 와르르 무너졌다. 손흥민(31)이 힘을 쓸 틈도 없는 졸전이었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83분을 소화했다.
토트넘은 1대6으로 대패했다. 4위 뉴캐슬과 펼친 이른바 승점 6점짜리 경기. 토트넘은 패배와 함께 16승5무11패 승점 53점 5위를 유지했다. 뉴캐슬은 16승11무4패 승점 59점을 기록하며 승점 차는 6점까지 벌어졌다. 토트넘이 1경기를 더 치른 상황. 뉴캐슬은 3위로 올라섰다. 뉴캐슬과 승점 동률인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토트넘보다 2경기나 더 남았다. 사실상 4위 경쟁에서 멀어졌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서 해리 케인, 데얀 쿨루세브스키와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토트넘의 변화는 포백이었다.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대행은 클레망 랑글레의 부상으로 인해 스리백 대신 포백을 썼다. 좌우 측면에 이반 페리시치와 페드로 포로, 중앙에 에릭 다이어와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섰다.
하지만 포백 전환은 완벽한 판단 미스였다. 전임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에서 거의 쓰지 않았던 포백에 수비진이 적응하지 못했다.
전반 21분 만에 무려 5골을 내줬다.
첫 실점은 전반 2분이었다. 조 엘링턴의 돌파를 누구도 제어하지 못했다. 엘링턴은 토트넘 선수 4명 사이를 뚫고 슈팅을 때렸다.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막았지만, 제이콥 머피가 달려들어 가볍게 밀어넣었다.
전반 6분 두 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파비앙 셰어의 후방 롱 패스에 수비 라인이 무너졌다. 라인을 깨고 공을 잡은 엘링턴이 골키퍼까지 제친 뒤 골문을 열었다. 이어 전반 9분에는 다이어의 패스가 끊기면서 실점했다. 머피의 중거리포에 세 번째 골을 내줬다.
토트넘은 전반 13분 케인의 슈팅으로 잠시 숨을 돌렸다.
하지만 흔들린 수비 라인을 재정비하지 못했다. 전반 19분 역습 상황에서 알렉산데르 이사크의 침투에 수비 라인이 깨졌다. 이사크의 골. 전반 21분에는 컷백을 받은 이사크가 뉴캐슬의 다섯 번째 골을 만들었다. 이사크조차 어이 없다는 표정으로 토트넘 수비수들을 바라봤다.
경기 시작 21분 동안 5골이 나온 것은 역대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최단 시간 5골 기록은 2019년 9월 맨체스터 시티가 왓퍼드를 상대로 만든 18분이다.
토트넘 홋스퍼. 연합뉴스토트넘은 5골을 내주고서야 포백을 포기했다. 전반 26분 파페 사르를 빼고 다빈손 산체스를 투입해 스리백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계속 뉴캐슬에 밀렸고, 손흥민도 존재감이 미미했다. 전반 26분 돌파 후 슈팅 기회를 맞고도 패스를 선택했다. 전반 30분 슈팅은 빗맞았다.
토트넘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골키퍼를 교체했다. 요리스를 빼고, 프레이저 포스터가 들어갔다.
토트넘도 반격을 시작했다. 후반 4분 만에 만회골을 터뜨렸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침투 패스를 받은 케인이 수비수 1명을 제치고 왼발로 골문을 열었다.
손흥민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후반 6분 손흥민의 패스에 이은 페리시치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너어갔다. 손흥민은 후반 16분 왼발, 후반 19분 오른발로 뉴캐슬 골문을 조준했지만, 모두 수비수 몸에 맞고 흘렀다.
기회 뒤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토트넘은 다시 실점했다. 후반 22분 미겔 알미론의 슈팅이 로메로의 몸에 맞고 굴절됐고, 달려든 칼럼 윌슨을 놓쳤다.
토트넘은 후반 25분 쿨루세브스키 대신 아르나우트 단주마, 후반 38분 손흥민 대신 히샤를리송을 투입했다.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1골이라도 만회하겠다는 교체 카드. 하지만 토트넘의 공격은 너무 무뎠다. 결국 5골 차로 완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