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를 미끼로 40대 남성을 모텔로 유인해 무차별 폭행하고 5천여만원을 뜯어낸 10대 청소년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1부(김은미 부장검사)는 24일 강도상해죄 등 혐의로 10대 청소년 3명을 구속기소하고, 3명을 불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6일 조건 만남을 미끼로 40대 남성 A씨를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한 모텔로 유인한 뒤 성매매 사실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며 집단 구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A씨를 주먹 등으로 때리고 수건으로 목을 졸라 기절까지 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또 헤어스프레이를 뿌리며 라이터 불을 붙여 위협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폭행과 협박에 못 이긴 A씨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이들에게 5220만원을 계좌로 이체했다.
16세에서 17세 청소년인 이들은 선후배 사이로 도망칠 차량까지 준비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관계자는 "10대 청소년의 범행에 대해 교화와 선도에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를 벗어나는 강력범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들 청소년의 추가 범행이 있는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