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삼성전자는 최악의 반도체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감산을 결정했지만, 하반기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첨단 제품은 차질 없이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이 64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5% 감소했다고 27일 발표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 밑으로 내려앉은 것은 2009년 1분기 5900억 원 이후 처음이다.
앞서 지난 7일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며 감산을 공식화했다. 당초 감산 없이 반도체 한파를 돌파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었지만, 전례 없는 수준의 심각한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결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도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2분기 재고가 감소하고, 재고 감소폭은 하반기에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수요가 회복을 토대로 업황도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삼성전자는 하반기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미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물량이 충분히 확보된 레거시(구형) 제품을 탄력적으로 생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반기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되는 첨단 제품의 생산은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의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신청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우려하는 점에 대해 미국 정부가 업계의 의견을 수용하고 개별 기업과 협상으로 구체화할 것을 밝혔다"면서 "당사도 이런 절차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 반도체법에 따라 보조금을 받으면 △초과이익 공유 △기업 기밀로 분류되는 정보 공개 △중국 내 반도체 투자 제한 등 조건이 적용된다. 이들은 '독소조항'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