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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표 준비해야 한다' 日 리베로 이가, V리그 입성 꿈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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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표 준비해야 한다' 日 리베로 이가, V리그 입성 꿈 이뤘다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 2순위로 한국전력의 지명을 받은 일본 출신 리베로 이가 료헤이. 한국배구연맹아시아 쿼터 드래프트 2순위로 한국전력의 지명을 받은 일본 출신 리베로 이가 료헤이. 한국배구연맹다니던 직장에 사직서를 내야 한다. 자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일본 출신 리베로 이가 료헤이(29·171cm)가 V리그 입성의 꿈을 이뤘다.

    이가는 27일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에서 2순위로 한국전력의 지명을 받았다. 2023-2024시즌부터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고 V리그 무대를 누비게 됐다.

    2016년부터 일본 실업 리그 파나소닉에서 뛴 이가는 프로 경험이 전무한 직장인이다. 하지만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리베로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으며 최대어로 꼽혔다.

    지난 25일과 26일 두 차례 연습 경기를 통해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권 감독은 이날 이가를 지명한 뒤 "장지원, 이지석 등 팀 내 리베로들이 어린데 경험이 많은 이가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면서 "수비 범위도 넓기 때문에 팀에 빠르게 적응한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전력에 이어 3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대한항공 역시 이가 영입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이 사실을 알고 있던 권 감독은 "대한항공보다 앞 순위만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날개 공격수가 필요한 삼성화재가 1순위로 나와서 안심을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드래프트 현장에 오기 전까지 계속 고민을 했다. 권 감독은 "(1순위로 뽑힌) 바야르사이한도 고민을 했지만 우리 팀에는 이미 미들 블로커가 많다"면서 "리베로 포지션에서 흔들리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가를 선택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주포 타이스와 재계약을 체결할 계획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권 감독은 "타이스와 다음 시즌에도 함께 하게 될 것 같다"면서 "이가가 타이스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고 불안했던 리시브도 안정적으로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감독의 선택을 받고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게 된 이가는 "한국에서 배구를 하게 돼 매우 기대된다. 이름이 불려 매우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기복 없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싶다. 모든 경기에 전력을 다해서 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많은 팀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정작 본인은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이가는 "대한항공은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른 팀의 관심은 모르고 있었다"면서 "지명을 받은 것 자체가 운이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V리그 입성에 성공한 이가는 이제 일본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전날(26일) 연습 경기를 마치고 "퇴사를 할 각오로 임하고 있다. V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오래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말한 그는 한국전력의 지명을 받은 뒤 "7월 1일부터는 문제 없이 합류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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