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부 이모(70)씨와 의붓어머니인 송모(58)씨가 숨진 채 발견된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의 한 아파트. 송승민 기자친부와 의붓어머니를 살해하고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친형까지 숨지게 한 40대가 극단적 선택으로 목숨을 끊었다.
28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1분쯤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 피를 흘린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신고 접수 1시간 만에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이모(42)씨가 친형 이모(44)씨 살해한 것을 확인했다.
이씨는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친형을 차로 들이받고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이씨는 친형과 차를 타고 초등학교 안으로 들어간 뒤 20여m를 함께 걷다가 혼자 차로 돌아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형을 살해한 이씨는 곧바로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의 아중저수지에 차를 세워두고 몸을 던져 극단적 선택을 했다.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친형 이씨의 거주한 송천동의 한 아파트를 찾아간 경찰은 살해된 두 구의 시신을 추가로 발견했다.
이들은 이씨의 친부 이모(70)씨와 의붓어머니인 송모(58)씨였다. 친부 이씨와 송씨는 복부 등이 흉기에 찔려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이씨가 아파트에 들어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힌 27일 낮 12시 20분쯤 이들을 살해한 것으로 파악했다.
숨진 3명 모두 해당 아파트에서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까지 이씨가 금전적 문제로 가족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피의자와 피해자가 모두 숨져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또한 피의자 이씨가 극단적 선택으로 숨져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된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유족을 확인하기 위해 아파트를 찾았으나 연락이 두절되고 문이 잠겨 있었다"며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이미 피해자가 살해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피의자가 숨져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되지만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