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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소비자물가 3.7%↑…14개월 만에 최저 상승률(종합)

경제 일반

    4월 소비자물가 3.7%↑…14개월 만에 최저 상승률(종합)

    16.4% 떨어진 석유류가 물가 상승세 둔화 이끌어…'근원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 유지

    4월 소비자물가동향(전년 같은 달 대비). 통계청 제공4월 소비자물가동향(전년 같은 달 대비). 통계청 제공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축소됐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2020년 100 기준)는 110.80으로 지난해 4월 106.85 대비 3.7% 상승했다.

    상승 폭이 전달인 3월 4.2%보다 0.5%p 작아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를 나타내기는 지난해 2월 역시 3.7%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5.2%를 기록한 이후 2월 4.8%, 3월 4.2%, 4월 3.7%로 석 달 연속 전달 대비 축소를 거듭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축소도 석유류 가격 하락에 크게 힘입었다.

    석유류 가격은 '오펙플러스(OPEC+)'의 감산 결정에도 지난해 4월보다 16.4% 떨어지며 2020년 5월(-18.7%) 이후 35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외식 외 개인서비스' 가격 19년 5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폭이 전달 3.0%에서 지난달 1.0%로 작아진 것도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 요인이었다.

    예년 대비 다소 더뎠던 봄철 채소류 공급이 회복되면서 농산물 가격 상승률이 3월 4.7%에서 4월 1.1%로 떨어진 게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제한에 크게 이바지했다.

    다만, 개인서비스 가격은 지난달 6.1% 올라 전달(5.8%)보다 상승 폭이 커지며 지난해 12월(6.0%) 이후 넉 달 만에 다시 6%대로 올라섰다.
     
    소비자물가지수 주요 등락률 추이. 통계청 제공소비자물가지수 주요 등락률 추이. 통계청 제공개인서비스 중 외식 가격은 재료비 등 누적된 인건비 부담에 7.6% 오르며 전달(7.4%)보다 상승률이 소폭 확대됐다.

    또, 여행 수요 회복 등에 따라 외식 외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률은 2003년 11월(5.0%) 이후 무려 19년 5개월 만에 최고치인 5.0%를 기록했다.

    통계청 김보경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총지수(소비자물가지수) 측면에서 보면 확실히 하락 폭이 커져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추세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김보경 심의관은 "계절적 요인과 일시적 충격에 변동이 큰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지수는 하락이 크게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기·가스요금과 국제 에너지 가격 등 물가 불안 요인 상존"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 지수' 상승률은 지난달 4.6%로, 전달 대비 하락 폭이 0.2%p에 그쳤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수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지난 2월부터 석 달 연속 4.0%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은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 주는 두 가지 근원물가 지수가 모두 총지수보다 높게 나타났다.

    근원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소비자물가가 확실하게 하향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는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보경 심의관은 "지난해 워낙 크게 올랐던 데 따른 기저효과 등을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안정이 예상되나 전기·가스요금 인상 시기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도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면 물가 둔화 흐름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지만, 국제 에너지 가격 불확실성 등 향후 물가 불안 요인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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