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1승만 남겼다. KBL 제공SK 전희철 감독은 1승2패로 뒤진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바로 드롭존 수비였다. SK가 애런 헤인즈가 뛰던 시절부터 애용했던 수비다. 헤인즈가 떠난 후에도 최준용과 안영준 등 장신 포워드를 톱에 세워 재미를 봤다. 다만 2022-2023시즌 정규리그에서는 거의 쓰지 않았던 수비다.
하지만 4차전에서 깜짝 드롭존으로 재미를 봤다. 존 수비는 기본적으로 외곽에 약점이 있다. 대신 리바운드 후 빠른 공격을 펼치는 것이 SK 드롭존의 핵심이다.
전희철 감독은 5차전을 앞두고 "존 수비로 리바운드를 잡고, 속공과 얼리 오펜스가 나왔다. 팀 사기도, 코트 밸런스도 잡았다. 결국 빠른 템포 경기를 해야 한다. 리바운드를 장악하면서 SK 플레이가 나왔다"면서 "변칙도 1~2번이다. 그 약간의 헷갈림을 이용하는 것이다. 상대도 알고 있기에 2~3번만 성공하면 된다. 상대 공격을 2~3번만 끊어주면 성공"이라고 말했다.
결국 드롭존과 리바운드가 SK에게 승리를 가져다줬다.
SK는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홈 경기에서 KGC를 66대60으로 격파했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2승2패 후 5차전을 잡은 팀은 11번 중 9번을 우승했다.
4차전과 마찬가지로 김선형과 자밀 워니를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상황. SK는 오재현이 10점을 올리는 등 백업 멤버들의 활약으로 1쿼터를 22대23으로 마쳤다. 김선형과 워니는 1쿼터 종료 3분54초를 남기고 투입됐다.
2쿼터 드롭존을 가동했다. KGC의 공격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SK는 연속 9점을 올렸다. KGC는 오마리 스펠맨을 빼고 대릴 먼로를 투입해 존 수비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SK는 배병준에게 3점, 렌즈 아반도에게 2점만 내줬다. 2쿼터 막판 워니의 3점포까지 터졌다. SK의 41대28, 13점 차 리드.
KGC의 추격도 거셌다. 스펠맨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SK는 스펠맨에게 3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12점을 헌납했다. 13점 차였던 스코어는 3쿼터 후 52대51, 1점 차까지 좁혀졌다.
SK는 4쿼터에서도 드롭존을 섞었다. 전희철 감독의 말대로 계속 KGC를 헷갈리게 만들었다. 공격에서는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수비는 성공이었다. 6분 동안 KGC 공격을 7점으로 묶었다. 역전도 허용했지만, 종료 4분11초 전 김선형의 속공으로 다시 60대58로 앞섰다.
63대60으로 앞선 종료 38.7초 전 오재현의 3점포가 터졌다. 오재현의 5차전 세 번째 3점. 오재현 3점슛 3개는 SK 승리라는 공식까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SK는 리바운드에서도 46대44로 앞섰다. 드롭존과 리바운드로 잡은 승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