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전희철 감독. KBL 제공"내가 너무나 큰 실수를 해서…."
SK 전희철 감독은 눈물을 펑펑 흘렸다. 연장 접전 끝 7차전 패배. 3승2패로 앞선 6차전 15점 차까지 앞서다 당한 역전패가 떠올랐다. 이미 6차전 후 "내 잘못"이라고 밝혔던 만큼 7차전 패배로 인한 준우승이 더 아쉬웠다.
SK는 7일 챔피언결정전 원정 7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97대100으로 패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7차전 승부를 펼쳤지만, 마지막 힘이 살짝 모자랐다.
전희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서자마자 눈물을 쏟았다.
SK는 6차전에서 우승 기회를 잡았다. 3쿼터 한 때 15점 차까지 앞섰지만, 이후 역전을 당했다. SK에 내리 20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전희철 감독도 "판단을 잘못했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7차전에 패하면서 6차전 패배는 더 아프게 다가왔다.
전희철 감독은 "6차전에 내가 너무나 큰 실수를 했다. 선수들은 고생을 많이 했다. 감독으로서 정말 할 말이 없다"면서 "선수들에게도 최선을 다한 뒤 승패는 받아들여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계속 눈물을 흘렸다.
이어 "나이를 먹었는지 자꾸 이상해진다"고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지만, 쏟아지는 눈물을 통제할 수는 없었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SK는 최준용이 부상, 안영준이 군입대로 빠진 가운데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했다. 6강과 4강 플레이오프를 6연승으로 통과했다. 모두가 열세를 예상한 챔피언결정전도 7차전까지 끌고 갔다.
전희철 감독은 "한 시즌 너무 고생을 많이 했다. 힘든 중에도 잘 버티면서 여기까지 왔다. 우승은 못했지만, 선수들은 박수를 쳐주고 싶다"면서 "졌지만, 이번 시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더 많은 것을 배웠을 거라 생각한다. 모든 것은 내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