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감독. 수원 삼성 제공수원 삼성이 김병수 감독과 함께 위기 탈출을 시도한다.
수원은 4일 "제8대 사령탑으로 김병수 감독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내년 12월까지다.
수원은 지난 4월17일 이병근 감독을 경질했다. 성적 부진이 이유였다. 이병근 감독은 7라운드까지 3무4패,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후 최성용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3경기를 더 치렀지만, 여전히 승리가 없는 상태다.
수원의 선택은 김병수 감독이었다.
김병수 감독은 현역 시절 천재 미드필더로 각광을 받았다. 고질적인 부상으로 눈에 띄는 이력을 남기지는 못했다. 은퇴 후 영남대 감독을 거쳐 K리그2 서울 이랜드, K리그1 강원FC 감독을 역임하며 '병수볼' 바람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수원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할 차기 감독의 조건으로 자기 만의 플레잉 스타일을 바탕으로 한 축구 철학, 선수단 소통, 경기 대응 능력 등으로 정했다"면서 "김병수 감독을 당면한 위기를 극복할 적임자로 결정했다. 김병수 감독은 현재 팀 문제점 분석 및 솔루션 제시에 가장 적극적인 의지와 디테일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수원은 2010년 6월 윤성효 감독부터 서정원, 이임생, 박건하, 이병근 등 줄곧 수원 출신 사령탑을 앉히는 '리얼 블루' 정책을 추구했다. 하지만 개막 10경기 무승이라는 최악의 위기에서 수원 출신이 아닌 김병수 감독을 선택했다.
김병수 감독은 "구단의 제안을 받고 많은 고민을 했다. 나에겐 커다란 도전"이라면서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지자, 선수단, 프런트가 마음을 모아 전력을 다한다면, 수원은 다시 특별해질 수 있을 것이다. 용기를 갖고 정성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수 감독은 5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11라운드 원정 경기를 참관한 뒤 7일부터 선수단을 지휘할 예정이다. 데뷔전은 10일 전북 현대와 12라운드 홈 경기다.
수원은 "코칭스태프 변경은 감독의 뜻을 전적으로 받아들여 향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