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도라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일대. 연합뉴스북한은 지난 달 11일 개성공단 무단가동에 대한 권영세 통일부 장관의 규탄 성명이후 오히려 공단 활동을 증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권 장관의 대북 성명 이후인 지난 달 20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개성 공단 내 21개의 건물과 공터에서 버스와 인파, 자재 등이 발견됐다"며, "이처럼 활발한 모습이 위성사진에 찍힌 건 개성공단이 폐쇄된 2016년 이후 처음"이라고 9일 보도했다.
이런 모습이 "과거 특정 건물 1곳에만 집중적으로 여러 대의 버스가 정차하고, 나머지 5~6곳에서는 가끔씩 트럭 등이 포착되는 형태"와 비교된다는 것이다.
공단 중심부 차고지에 주차된 버스도 과거 240대 수준에서 200대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40여대의 버스가 운행 중임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상황을 종합하면 북한이 개성공단을 무단으로 가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20여 곳에서 일제히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점에서 상당히 많은 공장에서 무단 가동이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추정도 해 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위성사진을 포함해서 여러 가지 정황을 고려해 한 10여 개 정도의 공장이 가동되는 것으로 보고 있고, 그 숫자와 투입된 인원은 계속 늘어나는 현황"이라고 말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1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룸에서 남북 통신선 및 개성공단 무단가동 관련 성명을 발표하는 모습. 연합뉴스앞서 권영세 장관은 통일부 장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북한은 여러 차례에 걸친 우리 정부의 촉구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 내 우리 기업들의 설비를 무단으로 사용하여 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북한의 위법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법적 조치를 포함하여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