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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尹 퇴진' 촉구…"정당한 노조활동을 공갈로 몰아"



사건/사고

    민주노총 '尹 퇴진' 촉구…"정당한 노조활동을 공갈로 몰아"

    고 양회동씨 유가족 "비통할 뿐"…경찰 수사 억울함 호소
    민주노총, "尹 끌어내겠다는 각오…정권 퇴진 위한 총력 투쟁"
    건설노조, 용산 대통령실 방면으로 행진

    민주노총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건설노조 탄압을 규탄하며 분신한 故 양회동 조합원을 추모하며 윤석열 정부의 노조 탄압을 규탄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민주노총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건설노조 탄압을 규탄하며 분신한 故 양회동 조합원을 추모하며 윤석열 정부의 노조 탄압을 규탄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정부에 고(故) 양회동씨 죽음을 책임지라며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이 이틀째 거리로 나섰다. 1박 2일 간 총파업 투쟁을 이어가는 노동자들은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행진하며 윤 정권의 퇴진을 재차 촉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17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양회동 열사 염원 실현! 노동, 민생, 민주, 평화 파괴 윤석열 정권 퇴진!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국에서 모인 노동자들은 '열사 정신 계승'이 적힌 검은 머리 띠를 두르고 아스팔트 거리 위에 앉았다. 다양한 색깔의 산별노조 조끼를 입은 노동자들은 '열사의 염원이다, 윤석열 정권은 퇴진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힘찬 팔뚝질을 이어갔다.

    양씨 유가족들은 이날 집회 현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고인의 억울함을 함께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가족들이 노동자들을 향해 머리 숙여 인사한 뒤 양씨의 친형인 양회선씨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고인에게 쓴 편지를 낭독했다.

    양회선씨는 "시민 여러분, 노동자 여러분.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굳게 닫힌 입을 뗐다. 이어 "2023년 4월 26일. 정당한 노조활동을 한 너에게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공동공갈이라고 적시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며 편지를 읽어 나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7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고 양회동씨를 향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 양형욱 기자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7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고 양회동씨를 향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 양형욱 기자
    양씨는 "영장실장심사 당일까지 괴롭고 억울하고 수치스럽고 심경이 얼마나 복잡했을까. 5월 1일 이른 아침. 평소와 똑같이 아이들을 안아주고 집을 나섰다가 다시 돌아와 '서류가 빠진 것이 있다'고 들어와서 아이들 한번 더 보고 집을 나섰을 때 너의 심정은 어땠을까"라며 "'우린 아빠 믿어요', '아빠 힘내요'(가 적힌) 문자를 확인하고도 가족과의 이별을 멈추지 않고 그 길을 선택했다는 게 비통할 뿐"이라고 슬픔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너 역시 힘든 상황에서도 '나는 살아야 한다',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 '아내와 아이들을 두고 떠날 수는 없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을텐데 1월부터 받은 세 차례 소환조사와 휴대전화 압수수색, 구속영장 청구(를 견뎌내느라) 가족을 지킬 힘도, 버틸 수 있는 힘도 다 무너지고 말았구나"라고 말했다.

    이어 "먼 훗날 형이 (너를) 만나면 먼저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며 "못난 형이 널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했다. 하지만 너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노력했다고,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다고 꼭 얘기해주겠다. 사랑한다 내 동생"이라고 마쳤다.

    이어 민주노총은 정부의 노조 탄압과 경찰의 무리한 수사로 양씨가 숨졌다며 윤석열 정권이 책임을 지고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산하 산별노조 조합원들이 집회 현장을 찾아 건설노조와 연대해 정부의 노조 탄압에 대응하겠다는 발언들이 이어졌다.

    민주노총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건설노조 탄압을 규탄하며 분신한 故 양회동 조합원을 추모하며 윤석열 정부의 노조 탄압을 규탄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민주노총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건설노조 탄압을 규탄하며 분신한 故 양회동 조합원을 추모하며 윤석열 정부의 노조 탄압을 규탄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은 "양회동 열사의 염원을 실현하고 민주주의도, 민생도, 한반도 평화도 짓밟고 있는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겠다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며 "노동자와 서민들이 전세사기로 죽어가고, 노조탄압으로 죽어가고, 생활고로 죽어가는데 이 정권은 노동자와 서민은 안중에도 없다"고 비판했다.

    양 위원장은 "정권이 노동자, 민중, 국민을 지키지 못한다면 존재할 이유가 없다. 윤석열 정권은 단 하루도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 외국만 나가면 나라를 팔아먹고 경제를 망쳐먹는 대통령은 이제 필요 없다"며 "양 열사가 요구한 노동자가 주인 되는 세상은 저절로 오지 않고 우리가 투쟁으로 쟁취해야 하는 일"이라고 정권 퇴진을 이끌어내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윤상혁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건설노동자들을 파렴치범으로 몰아서 양회동 열사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화물연대노조와 금속노조 현장에는 광역수사대가 들어와서 수갑을 채우고 연행하고 있다"고 외쳤다.

    그러먼서 "금속노조는 5월 31일 윤석열 정권의 폭정에 맞서 하루 파업을 진행할 뿐 아니라 윤석열 정권 퇴진을 걸고 총력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집회가 마무리 될 즈음, 민주노총 전종덕 사무총장은 "양회동이 민주노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조합원들이 다 같이 '민주노총가'를 불렀다.

    민주노총은 집회가 끝난 뒤 숭례문 인근에서 출발해 대학로 방면, 용산 대통령실 방면 등 두 갈래로 나뉘어 행진을 진행한다. 건설노조는 용산 대통령실 방면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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