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천년사 편찬위원회 위원장단이 전남도의회에서 간담회를 하고 있다. 전라도천년사 편찬위원회 제공'전라도천년사' 편찬위원회 위원장단(위원장 이재운 전주대 명예교수, 부위원장 홍영기 순천대 명예교수, 김덕진 광주교대 교수, 고대사 간사 조법종 우석대 교수)이 22일 전라남도의회를 방문했다.
서동욱 전남도의회 의장 등이 함께 한 간담회에서 편찬위원장단은 최근 발표한 편찬위원회의 입장문을 설명하고 전남도의회에서 전라도천년사에 대해 일부 시민단체의 일방적 주장만을 받아들여 발표한 성명서에 대해 유감을 나타냈다.
편찬위원회는 관련 내용에 대한 학술적 접근 없이 3개 지자체의 위임을 받아 전라도천년사를 편찬한 수백여 명 연구자들의 성과를 식민사학으로 매도한 것에 깊은 우려를 전달했다.
편찬위원회는 전남도의회가 앞으로 토론회 등 관련 계획도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편찬위원회 측은 "양쪽 참석자들이 서로간에 폭넓은 논의를 통해 전라도천년사 관련 내용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가 필요함에 모두 공감하고 향후, 양측이 올바른 지역사 이해를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전남도의회는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역사 특강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남도의회는 이달 초 성명서를 내고 "최근 공개된 '전라도 천년사'가 전남을 우롱하고 모욕한 심각한 역사 오류와 왜곡이 있다"며 "전면 폐기할 것"을 촉구했다.
전남도의회는 "전라도 천년사 34권의 e-book 전문을 보면 말문이 턱하고 막힌다"며 "야마토 왜가 전라도를 침략해 나라를 세웠다는 일본서기를 인용해 남원을 기문, 장수․고령을 반파로, 강진·해남을 침미다례로, 구례․순천을 사타라는 임나 지명을 기술해 심각한 오류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남도의회는 "이같은 사실에 기반해 전라도민이 줄기차게 주장해온 공개토론이나 학술토론 등은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34권의 방대한 분량을 5월 7일까지 단 2주의 이의신청 기간을 정해 이메일로 받은 후 편찬위 자체 검증을 하겠다는 것은 민주주의 정신과 역사의식이 투철한 전남도민을 무시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