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단장. 연합뉴스누리호 3차 발사의 총책임자로 발사 성공을 이끈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고도화사업단장은 25일 "행여 실패라도 하면 저희뿐만 아니라 위성 개발자까지 힘들어지니 굉장히 부담감이 있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고 단장은 이날 누리호 3차 발사가 성공으로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저희 입장에서 처음 손님을 모시는 임무를 하게 돼서 기쁘기도 하지만 부담이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고 단장은 "2차 발사 이후 3차 발사를 준비하면서 당연히 성공할 것이라 생각할 텐데 결과가 안 좋으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고민과 걱정을 안고 준비했다"며 "어제 같은 일이 가슴 아프게 남아 있다"고 언급했다.
전날 누리호와 발사대 간 제어 컴퓨터의 통신 이상이라는 예상 밖의 변수가 발생하며 잘 짜둔 계획이 어그러졌기 때문이다. 그는 "가장 아쉬운 부분이 어제 잘 준비해서 보여드렸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면에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국내 위성을 (누리호의) 손님으로 모신다고 큰소리 쳐놓고 홀대할 뻔했다"고 말했다.
고 단장은 "어제 오늘 심적으로 긴장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결과가 괜찮아서 굉장히 행복한 심정"이라며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어 "저희가 개발한 누리호가 성능 등의 측면에서 안정적으로 꾸준하게 자기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자랑스럽다"며 "이때까지 함께한 연구진 참여 기업, 인력들 모두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