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서(오른쪽)의 결승전 장면. 세계태권도연맹 제공배준서(강화군청)가 4년 만에 세계 정상에 복귀했다.
배준서는 31일(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크리스털홀에서 열린 202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이틀째 남자 58kg급 결승에서 개인중립자격(AIN)으로 출전한 게오르기 구르트시에프를 2대0으로 격파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배준서는 2019년 맨체스터 대회에서 최경량급인 54kg급 금메달을 딴 유망주였다. 당시 첫 세계선수권 출전이었다.
이후 부상 등으로 슬럼프를 겪었다. 지난해 과달라하라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땄다.
하지만 슬럼프를 이겨냈다.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2024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을 놓고 경쟁 중인 라이벌 장준(한국가스공사)을 누르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어 세계선수권 금메달과 함께 올림픽 랭킹도 끌어올릴 전망이다. 현 랭킹은 8위. 장준의 올림픽 랭킹은 2위다. 하반기 그랑프리 시리즈를 통해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발판을 마련했다.
배준서.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배준서는 "다음 올림픽을 가기 위해, 내 태권도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 준비를 잘해서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면서 "4년 동안 힘든 일도, 부상도 많았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훈련을 하면서 달려와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남은 기간도 올림픽을 위해 더 열심히 달려보겠다"고 말했다.
여자 67kg급 홍효림(강원체육고)은 8강에서 루스 그바그비(코트디부아르)에 1대2로 졌다.
여자 73kg급 이다빈(서울시청)은 16강에서 마리스텔라 스미라글리아(이탈리아)에게 0대2로 덜미를 잡혔다. 이다빈은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다. 이다빈은 "준비했던 것의 10분의 1도 못하고 나온 것 같아서 속상하다"고 눈물을 훔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