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제공 김멜라 장편소설 '없는 층의 하이쎈스'
맑고 따스한 상상력으로 소외된 세계를 비추며 이효석문학상,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한 작가 김멜라의 첫 장편소설 '없는 층의 하이쎈스'가 출간됐다.
군사독재 시절 간첩으로 몰려 상가 건물에 숨어 살던 할머니 사귀자와 희귀병을 앓던 동생을 먼저 보낸 손녀 아세로라의 이야기. 세간의 이목을 벗어나 마치 '없는 층'에서 '없는 존재'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이들의 뼈아픈 현실을 그렸다.
등기부에 등록되지 않은 건물에 살면서 행여나 누군가에게 들킬까 숨을 죽이고 빛이 새어날까 커튼을 치는 사람들.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자유와 관리를 말하다 소리 없이 사라진 사람들까지. 소설은 세상에 의해 '없는 존재'가 되어 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특유의 명랑함으로 풀어낸다.
작가는 "이 소설은 말로 다 전할 수 없는 누군가의 기억이자 이제는 무너져 흔적도 없이 사라진 제 외갓집에 관한 이야기"라며 "없다고 여겨지는 존재들이 살아 있는 저를 움직여 글을 쓰게 한다. 그렇게 있음과 없음을 넘나드는 질서와 힘에 의지해 하이센스. 높은 감각을 느껴본다"며 유쾌함과 진한 먹먹함을 함께 전한다.
김멜라 지음ㅣ창비ㅣ332쪽
지와인 제공 베스트셀러 작가의 자전적 글쓰기 '인생은 어떻게 이야기가 되는가'
미국 시러큐스 대학교 영문과 교수이자 뉴욕타임스(NYT), 아마존 베스트셀러 작가인 메리 카의 '인생 30년 글쓰기의 정수'를 담은 자전적 글쓰기 책 '인생은 어떻게 이야기가 되는가'(원제 : The art of memoir)가 국내 출간됐다.
메리 카의 작품에는 어린 시절 겪은 텍사스 남동부 작은 산업 도시의 풍경이 담겨 있다. 공장에서 일거리가 없능 때 함께 모여 술을 마시고 수다를 떨던 아버지와 친구들, 알코올 남용과 심리적 문제가 있는 가족, 어머니의 정신적 불안, 성폭력과 죽음과 불평등에 대한 경험과 목격담 을 썼다.
그는 교수로 재직해오며 학생들과 시민들에 '자전적 글쓰기'(memoir)에 대한 수업을 해왔다. 책에는 작문 기술을 알려주는 여느 글쓰기 책으로는 해결 안 되는 갈증을 근원적으로 해소하는 조언들이 담겨 있다.
자신이 가진 평범한 경험이 마법 같은 글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결국 왜 내가 이 이야기를 쓸 수 밖에 없는지, 자신이 드러내고 싶은 '진실'이 무엇인지에 대한 대답을 치열하게 찾아내야 한다. 메리 카는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자 하는 수많은 예비 작가들에게 영감을 제시한다.
메리 카 지음ㅣ지와인ㅣ32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