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임병택(오른쪽) 시흥시장이 시청에서 열린 '은계지구 수돗물 대책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시흥시청 제공최근 5년간 이물질 발생으로 논란이 돼 온 경기 시흥시 은계지구의 불량 상수도관이 전면 교체된다.
9일 시는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매설한 상수도관에서 내부 코팅제가 떨어져 나온 게 근본 원인"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시흥 은계지구는 1만 3069가구 규모로, 상수도관(총 연장 21.3㎞)을 통해 아파트 단지와 학교 등에 광명시 노온정수장 물이 공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상수도관 내부 코팅제(에폭시)가 떨어져 나와 가정에 유입되기 직전 단계인 단지별 계량기 필터 등에서 검은 이물질이 걸러져 왔다.
시흥시의회 특별위원회는 "지난 2018년 4월 30일 처음으로 민원이 제기된 이후 지금까지 개선이 안 되고 있다"며 시와 LH에 즉각 조치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임병택 시흥시장이 7일 국회에서 문정복 국회의원, 송미희 시의회 의장과 함께 이한준 LH 사장을 만나 은계지구 불량 상수도관 전면 교체를 확정했다.
시는 상수도관 교체를 위한 설계를 올해 안에 마무리하고, 신속한 공사를 위해 LH와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
은계지구 상수도관 전체에 대한 정밀 실태조사를 거쳐, 코팅제 박리 등이 확인되는 구간에 우선적인 교체 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단기대책으로 은계지구 아파트 단지와 학교에 정밀여과장치 설치가 병행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진행된 은계지구 수질검사 결과는 모두 '적합'으로 나온 상태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LH 측이 불량 상수도관을 다 바꿔주겠다고 통 큰 결단을 했다"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끝까지 역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