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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이태원 유족 막으려 구청장실 출입문 봉쇄(종합)

사건/사고

    용산구, 이태원 유족 막으려 구청장실 출입문 봉쇄(종합)

    용산구청, 유가족 면담 약속 하루 만에 경찰기동대 투입 요청
    유족 측 비상계단서 항의…계단 농성 중 유가족 건강 이상으로 119구조대 출동도

    용산구청이 박희영 구청장의 출근을 저지하는 시위에 나선 이태원참사 유가족과 시민단체 등을 막기 위해 구청장실이 있는 9층 출입문을 모두 봉쇄했다. 사진은 9층으로 이어지는 비상계단에서 오열하는 유가족들. 연합뉴스용산구청이 박희영 구청장의 출근을 저지하는 시위에 나선 이태원참사 유가족과 시민단체 등을 막기 위해 구청장실이 있는 9층 출입문을 모두 봉쇄했다. 사진은 9층으로 이어지는 비상계단에서 오열하는 유가족들. 연합뉴스
    용산구청이 박희영 구청장의 출근을 저지하려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시민단체를 막기 위해 구청장실로 이어지는 출입문을 모두 봉쇄했다.

    이 과정에서 수시간 비상계단에 있던 유가족에게 건강 이상을 호소해 119구조대가 현장에 출동하기도 했다.

    14일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시민단체들은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출근을 막으려 용산구청 진입을 시도했다.

    이에 대해 용산구청은 이날 오전 박 구청장의 출근을 저지하는 유가족과 시민단체를 막기 위해 경찰에 기동대 투입을 요청하고, 구청장실이 있는 9층으로의 출입을 통제했다

    용산구청이 보도자료를 통해 유가족들과 시기와 방법을 조율해 만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의 일이다.

    이후 유가족과 시민들은 8층과 9층 사이 비상계단에서 출입문을 열어달라며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박희영은 사퇴하라", "박희영을 재구속하라"고 외치며 오열했다.

    이 과정에서 이날 오후 용산소방서 119구조대가 구청사 8층으로 출동해 탈진 증상을 보이는 유가족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도 했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유가족, 시민단체, 유튜버 등의 출입을 제한하지 않았으나 14일부터는 원활한 공무수행을 위해 부득이하게 9층 출입을 제한했다"고 주장했다.

    구청 관계자는 이날 유가족이 잠겨있는 9층 계단 방화문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보안문을 부수려고 했고, 11층 옥상 진입 후 소화기 등으로 방화문 파손하려고 하는 등 업무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구청 관계자는 "용산서 경비과로 '청사 시설물 보호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며 "시위로 유가족 안전 우려, 공무집행 방해, 내방민원 불편이 초래돼 경찰 지원을 유선으로(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구청 내 경비요원이 20명가량 배치된 상황이라 기동대를 따로 출동시키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문제의 박 구청장은 참사 당일 오후부터 인파가 가득한 이태원 일대 사진을 전달받았지만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박 구청장은 참사를 인지한 이후에도 지역구 의원인 권영세 통일부 장관에게만 전화를 걸어 상황 보고를 하고 경찰·소방 등 유관기관에 연락하거나 경보 발령, 피난 권고, 현장 출동 지시 등 법이 정한 의무는 이행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이러한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구속됐다가 지난 7일 보석으로 풀려난 박 구청장은 다음날인 8일 오전 7시쯤 유가족 등을 피해 '기습 출근'했다.

    이후 지난 9일과 12일에는 연차휴가와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가. 13일 오후 다시 출근해 업무에 복귀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시민단체들은 박 구청장 첫 출근날인 8일 오전부터 구청장실 출입문 앞에서 출근 저지를 시도하며 퇴진을 요구해 왔다.

    한편 박 구청장은 14일 출근 전 새벽기도를 위해 찾은 교회에서 만난 한 매체 기자가 유가족 측의 사퇴 요구에 대한 입장을 묻자 "선출직이라 여러 가지를 반영해 (판단)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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